텔레콤이집트, 보다폰 지분 45% 매각

텔레콤이집트가 자회사 보다폰이집트 지분 45%를 매각한다. 신규 인수자는 아프리카 지역 통신시장 교두보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블룸버그는 텔레콤이집트가 보다폰 지분 매각을 위한 금융전문가를 찾는다는 제안서를 글로벌 금융업체들에 보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텔레콤이집트는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이집트 유선전화 독점 사업자다. 최근 정부가 텔레콤이집트에 이동통신사업권을 내주면서 제4 이동통신사업자 허가를 받았다. 보다폰과 시스템 통합작업을 벌이던 와중에 자회사인 보다폰과 사업영역이 겹친다는 지적을 받고 내년 말까지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집트는 모비닐(프랑스텔레콤·오렌지텔레콤·오라스콤·글로벌텔레콤 합작), 보다폰, 에미레이츠텔레커뮤니케이션스(ETISALAT) 등 영국·유럽·중동 이통사업자가 진출해 사업을 하고 있다.

보다폰이집트는 이통 2위 사업자로 대주주인 텔레콤이집트는 연간 9억7000만파운드(약 1445억원)의 배당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집트 최대 통신사가 매물로 나오면서 아프리카 통신시장 진출을 꾀하는 업체들간 입찰 경쟁이 예상된다. 이 나라는 유선전화 가입자 1200만명,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 2009년 5800만명에서 지난해 1억1000만명으로 연간 성장률이 평균 20% 이상이다. 주력 산업 중 통신 시장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선불제 시장 비율이 높았지만 스마트폰 이후 후불제가 늘어나고 있고 3세대(3G)·3.75G가 주력이다. 오는 2016년부터 롱텀에벌루션(LTE) 사업권을 허가할 계획이고,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 영역 역시 신설해 통신시장에 경쟁 정책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