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빌럼 알렉산더르(Williem Alexander) 네덜란드 국왕과 정상회담을 열고 원자력 분야를 비롯해 과학기술·에너지·농업분야 등에서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1900만 유로 규모(약 250억원)의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오이스터(OYSTER) 프로젝트) 수주계약 계약서명식을 개최했다. 지난 6월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응찰해 독일과 프랑스 등 선진국과 치열한 경합끝에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델프트 공대의 연구용 원자로를 개조하고 냉중성자 연구설비를 내년 5월 시공해 2018년 초까지 설치와 시운전 완료를 목표로 추진한다.
또 생명공학기술(BT)분야 중 가장 핵심적 연구분야인 뇌연구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는 네널란드 뇌은행과 한국뇌연구원이 연구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국왕 방한을 환영하면서 “이번 방한에 100명이 넘는 네덜란드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며 “양국 기업 간 호혜적 협력도 크게 확대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이에 “한국이 지난 반세기만에 달성한 눈부신 발전이 굉장히 놀랍다”며 “또 한국과 네덜란드는 기업간 경제적 교류도 활발할 뿐 아니고, 양국간 우정과 우애가 굉장히 돈독해 양국간 가치 측면에서 강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네덜란드 측에서 아르헨티나 태생 막시마 왕비도 함께했으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경제사절단 담당 특사로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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