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100% LTE 시대, 관건은 3사 연동…통신사 이해관계 달라 진통 예상

음성과 데이터를 ‘100%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로 사용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완벽한 상용화를 위해서는 통신 3사 간 음성 LTE(VoLTE) 연동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정부는 이르면 연내 3사 간 연동 서비스를 유도할 방침이지만, 통신사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연동 서비스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100% LTE는 통화 중에도 최고 150Mbps 전송 속도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통신 3사 간 VoLTE 연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것이 사실상 힘들어져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3사의 VoLTE 서비스는 자사 고객 사이에서만 가능하고 다른 통신사 고객 간 음성통화는 3G로 이뤄진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상용화한 100% LTE도 결국은 자사 고객에 한정된 서비스로 머물러 있다.

정부가 3사 VoLTE 연동을 위해 통신사들과 테스트를 진행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대부분 물리적 개발이 마무리됐고 실제로 단말기를 사용하면서 문제가 없는지도 확인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사업자 간 물리적인 연동 작업은 대부분 완료된 상태로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통신사별로 다른 부가서비스 등의 규격을 맞추고 요금은 어떻게 책정해야 하는지 등의 논의가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LTE 전국 상용화는 2012년 상반기에 이미 끝났고 5600만 가입자의 60%가 LTE를 사용하는데도 아직 3사 연동이 안 돼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 가입자끼리 직접 연결이 되지 않고 3G 망을 거치다 보니 통화 시 통화 품질이나 연결 속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업계는 장기적으로 음성 요금을 데이터 요금으로 일원화해 통신 요금을 인하하려는 게 정부의 정책 목표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 유지와 투자비 회수라는 통신사 간 이해관계 때문에 향후 요금 책정 단계에서 진통이 예상됐다.

일각에서 3사 연동 후에도 통신사들이 기존 음성통화와 동일한 요금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3사 연동이 되더라도 3G 망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통신사마다 VoLTE 가입자 규모가 달라 형평성도 문제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3사 VoLTE 연동이 언제 이뤄질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향후 통신 방식이 100% LTE로 전환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예상하는 바”라며 “하지만 통신사들은 망 설치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했는데 통화 방식이 달라진다고 해서 요금을 인하한다는 것은 사실상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