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콘내비게이션(Beacon Navigation)은 자동차업체를 괴롭히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로 악명이 높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14개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동시에 소송하는 등 자동차 업계를 위협하는 가장 공격적인 NPE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자동차 특허전쟁, 누가 위험한가?’에 따르면 비콘 내비게이션은 2011년 10월 첫 소송 후 지난 3년간 글로벌 자동차업체를 상대로 총 6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가 차량 전장부품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NPE 특허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NPE는 IT 분야에서 축적한 소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허분쟁 대응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자동차 업계를 공격했다. 특히 자동차 분야 NPE들은 관련 특허 한 건 만으로도 여러 업체를 동시에 공격하기도 한다.
비콘내비게이션은 2011년 4월 대만업체인 마이탁인터내셔널(Mitac International)에서 △내비게이션 △차량 위치 지시 △특수 애플리케이션 관련 특허 8건을 매입했다. 1982년에 설립된 마이탁인터내셔널은 GPS기기 및 관련 액서사리 관련 제품 라인업을 갖춘 IT기업이다.
비콘내비게이션은 특허 매입 직후인 2011년 10월 첫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대상은 벤츠, BMW, 도요타, 폴크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였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기아차도 비콘내비게이션의 주요 타깃이 됐다. 비콘내비게이션은 베라크루즈 등 현대·기아차 모델에 장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부품 등이 자사의 GPS 기술을 적용했다며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처럼 비콘내비게이션은 소송에 앞서 자동차와 결합한 ICT 분야를 중심으로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실제로 64건이나 소송을 제기한 NPE답지 않게 이 회사가 보유한 특허는 8건뿐이다. 특히 비콘내비게이션은 자동차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에도 분쟁 발생 리스크가 높다.
※자동차 특허소송에 대한 기술별 심층 분석을 담은 IP노믹스 보고서 ‘자동차 전쟁, 누가 위험한가?’는 전자신문 리포트몰(http://report.etnews.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 1] 비콘내비게이션 특허소송 수
[표 2] 비콘내비게이션 기술별 특허 포트폴리오
임지택기자 geet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