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SSD가 데이터센터 시장서 주류"

향후 10년 내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제치고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낸드 플래시메모리가 스마트폰과 PC를 넘어 데이터센터의 대용량 스토리지 시스템까지 획기적으로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HDD보다 속도와 용량 면에서 우월해 데이터센터 시장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ISOCC(국제시스템온칩디자인콘퍼런스) 2014가 3일부터 6일까지 일정으로 제주도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은 4일 열린 기조강연 전경.
ISOCC(국제시스템온칩디자인콘퍼런스) 2014가 3일부터 6일까지 일정으로 제주도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은 4일 열린 기조강연 전경.

3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시스템온칩디자인콘퍼런스(ISOCC) 2014’에서 장덕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낸드 플래시 스토리지 솔루션이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 시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장 전무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향후 10년 이내 HDD는 사라질 것”이라며 “낸드 플래시를 100% 적용한 스토리지가 기존 시장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으므로 향후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는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매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사물인터넷 시대 개막이 임박하면서 폭발적인 스토리지 수요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전력, 친환경, 냉각 등 데이터센터 운영비용도 절감해야 한다.

그동안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노트북 등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반면에 대용량이 필요한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은 HDD와 플래시메모리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가 위주였다.

앞으로는 100% 플래시메모리 기반이면서도 엔터프라이즈급 안정성을 갖춘 ‘올 플래시 어레이(AFA)’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부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SSD 시장이 PC 부문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7배 성장하지만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8.4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전무는 “2015년 SATA가 연속읽기 기능이 500MB/s인데 비해 VNMe SSD는 3000MB/s에 달하고 입출력에 대한 무작위 성능(Random Performance)은 VNMe가 500킬로 IOPS인데 비해 SATA는 100킬로 IOPS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에 3차원(3D) 기술을 접목하는 V낸드로 용량을 높이고 있다. V낸드 플래시메모리를 24겹(레이어)과 32겹으로 설계해 양산했고 이후에는 100겹 이상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량 역시 2013년 128Gb, 2014년 이후 256Gb로 늘고 향후에는 1테라바이트(TB)까지 구현할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까지 데이터센터는 컴퓨터가 중심인 비효율적인 구조였으나 앞으로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내장스토리지컴퓨팅(ISC)과 올플래시어레이가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새로운 플래시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이 분야의 기술 스타트업도 다수 등장하는 등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