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력 게임 퍼블리셔가 내년 상반기 우리나라 모바일게임 100여종을 베트남 현지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용득 VTC 온라인 부사장은 4일 경기도 성남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세미나에서 “가능하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100여개 한국 모바일게임을 베트남 시장에 서비스하고 싶다”며 “베트남이 아시아권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게임 시장인 만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VTC그룹은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국영기업이다. VTC온라인은 베트남 시장에서 최대 게임 가입자를 보유한 사업자로 최근 2~3년간 ‘크로스파이어’ ‘오디션’ 등 한국 온라인게임을 현지화해 서비스 중이다.
베트남은 인구 9500만명을 기반으로 최근 급부상 중인 동남아 시장이다. 약 3600만명 인터넷 이용 인구가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도 가파르다. 시장조사 GFK에 따르면 2014년 현재 베트남 통신 가입인구 중 30~40%가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올해 1분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베트남 모바일 게임은 대부분 중국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수준 높은 한국 게임들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VTC온라인은 당장 이번 달부터 글로벌게임협동조합과 협력해 한국 게임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놓을 계획이다.
강삼석 글로벌게임협동조합 이사장(마상소프트 사장)는 “VTC와 베트남이 원하는 게임을 우리나라 게임업계가 충분히 공급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기 단계에서 중국 자본이 점유한 게임 산업 비중을 우리나라가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태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게임산업실 과장은 “베트남 시장에서 특히 여성을 타깃으로 한 한국 게임 비중이 아직 미미하다”며 “국내 업체들이 세컨드 찬스를 노릴 수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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