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이동통신사업자(MNO)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이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망을 가상사설망사업자(MVNO)에 개방한다. 중국 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고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도 증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C114는 LTE 하이브리드망을 시범 운영 중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이 4G 망을 MVNO에 임대할 계획이라고 4일 보도했다. 이들 메이저 통신사는 시분할(TDD)과 주파수분할(FDD)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4세대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FDD망 운영권 허가를 받는대로 재임대를 할 계획이다. 그동안 3대 MNO 중 차이나모바일만 MVNO에 4G망을 판매해 왔다.
중국 MNO는 3G 통신망의 MVNO 활성화로 오히려 이득을 봐왔다. 통신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가입자 수익만으로는 고성장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망을 재판매하면서 받은 대가가 가입자로부터 받는 요금보다 수익성이 좋아 MNO가 적극적으로 나서 MVNO를 유치했다.
이번 4G 개방 발표는 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이 주파수분할방식(FDD) LTE 주파수 운영권을 조기에 얻기 위한 포석으로도 보인다. 두 회사는 시범운영을 하고 있고 실제 운영권을 획득하지는 않았다.
TDD·FDD 하이브리드망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도 있다. 중국 내 3G 통신망 이용률은 30% 미만으로 망 효율성이 떨어진다. 통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가입자가 저렴한 MVNO 요금제에 가입해 데이터 트래픽을 올려주는 게 MNO입장에서도 이득이다.
지난달 말 기준 차이나유니콤 망을 쓰는 MVNO 가입자는 베이징·광저우·상하이·쟝쑤 등 28개 지역 55만명에 이른다. 차이나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MVNO 가입자는 이보다 조금 적다. 통신업계가 MVNO 육성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MVNO 숫자는 올해 19개에서 내년 30개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