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감청 정보 기관장 "SNS가 이슬람 테러 도왔다"

영국 정보통신본부 GCHQ 신임 수장 로버트 해니건이 SNS가 디지털 테러리즘에 활용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해니건은 4일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미국 SNS 기업이 결국은 테러리스트의 교신을 도와왔다고 파이낸셜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영국 감청 정보 기관장 "SNS가 이슬람 테러 도왔다"

해니건은 최근 이슬람 국가 테러조직들은 와츠앱이나 트위터 같은 메신저 안에서 복잡한 암호화 신호를 교묘히 숨기고 교신을 주고받는다고 주장했다. SNS로 사람을 겁박하거나 테러에 동조하도록 선동한다는 것이다.

해니건의 기고문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테러리스트들은 디지털 테러리즘 문화를 만들고 있다. SNS 메신저까지 퍼져 앞으로 대테러 정보당국이 감당할 도전 과제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염려했다.

해니건은 “GCHQ뿐 아니라 국내 보안정보국, 영국 비밀 정보국 등 수많은 정보기관이 달려들어도 SNS까지 퍼진 테러리즘의 활동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며 “웹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미국 IT기업의 도움 없이는 테러 근절이 어렵다”고 말했다.

각국으로 퍼지고 있는 사찰 감시 의혹과 관련해 IT 기업이 당국의 정보 제공 요구에 비협조적이라는 부분도 지적했다.

해니건은 “SNS기업들이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익히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SNS가 테러리즘의 온상이 되고 있는 만큼 그들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