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세계 최초 네트워크 가상화 도전···LGU+이어 SKT도 NFV 사업 추진

국내 통신업계가 세계 최초 네트워크 가상화(NFV) 기술 개발에 도전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 업체 선정에 나서면서 국내외 통신장비와 솔루션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가상화는 5세대(5G) 통신으로 가기 위한 핵심 요소로 통신사마다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국내외를 통틀어 통신사 NFV 상용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아 ‘최초’ 타이틀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통신사 첫 코어망 NFV 적용 사업자 선정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SK텔레콤도 NFV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9월 오픈한 보라매 사옥 네트워크 가상화 센터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활용, NFV 기반으로 IoT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일반 사용자가 쓰는 휴대폰 통신망에 NFC를 적용하기에 앞서 IoT로 철저한 검증을 거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전략을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은 LTE 코어망의 핵심인 ‘이볼브드 패킷 코어(EPC)’와 클라우드 분야의 ‘오케스트레이션’ 두 영역에 걸쳐 NFV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빙 게이트웨이(SGW), 이동성 관리개체(MME), 패킷데이터 네트워크 게이트웨이(PGW) 등 고가 장비로 구성되는 EPC의 NFV 적용은 상용화로 가기 위한 필수 요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개념검증(PoC) 실시 이후 올해 2월 HD보이스에 NFV 기술을 시범 적용했다. 2017년까지 기지국 등 핵심 장비와 서비스까지 적용 분야를 확대하는 게 목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라매 사옥에 가상화를 위한 인프라가 설치됐고 이를 중심으로 IoT에 NFV를 적용해 기술을 축적하는 게 목적”이라며 “철저한 검증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적인 NFV 상용화를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통신장비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초까지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실시해 업체를 선정하고 이후 2분기까지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에릭슨LG, 노키아 등 글로벌 장비 업체를 비롯해 LG유플러스 사업에 참여했던 업체 대부분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EPC와 ‘IP 멀티미디어 서브시스템(IMS)’ 두 영역으로 나누어 사업자 선정을 진행했다. IMS는 음성 LTE(VoLTE) 등 IP 기반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시스템이다. 최종 업체 선정을 남겨두고 있어 조만간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