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 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이 무선호출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확대·강화한다. 상수도 원격검침 서비스를 기존 지방자치단체 대상에서 민간 아파트 대상으로 넓히고, 내년부터는 원격검침 서비스 대상을 상수도 이외 분야로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이동통신(대표 오갑석)은 상수도 원격검침을 시작으로 자체 무선호출망을 활용한 IoT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으로 최근 계량기 업체와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서울이동통신은 우선 상수도 원격검침 서비스 대상을 기존 지방자치단체에서 민간 아파트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기청 기업 서비스 연구개발사업에 참여, 양방향 무선호출을 이용한 상수도 원격검침 서비스를 개발했다. 무선호출망을 통해 수돗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지역 수도사업소에 자동 전송하고, 이 데이터를 컴퓨터로 자동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검침요원이 수용가 계량기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검침원을 가장한 범죄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수용가의 수돗물 사용형태를 분석해 누수율 절감과 유수율 향상 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계량기 업체와 함께 거창군에 4000여대를 공급하고 강화·익산·임실 등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최근까지 총 5000여대를 설치, 운영 중이다. 검침률이 99.7%에 이르는 등 운영효율이 매우 높다는 평이다.
앞으로는 수도·전기·가스·난방·온수 등 원격검침 5종 배선공사가 어려워 무선을 이용해야 하는 기존 아파트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5개 메이저 계량기 업체와 전략 제휴를 맺은데 이어 전국 각지의 주요 계량기 업체를 대상으로 제휴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협력업체에는 시범사업 개념으로 50수전까지 무선호출 단말기와 통신비를 무료로 지원하고, 협력사가 원격검침 서비스를 하는데 필요로 하는 기술과 통신망은 물론 관제서비스도 제공한다.
수도 원격검침 서비스를 활용해 전기·가스·난방·온수 등 원격검침 5종 전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산재한 배선은 무선망으로 통합해 관리하는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제휴를 맺은 계량기 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보안등 업체와 보안등에 무선호출망을 연결해 누전이나 고장 등을 관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을 마치고 보안등 관제 시장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 상수도 누수 탐지 서비스 등 다양한 IoT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준모 서울이동통신 부사장은 “자체 무선호출망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관련 장비와 시스템을 모두 자체 개발해 운영하기 때문에 비싼 이동통신망을 빌려 써야 하는 타사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원격검침 서비스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500만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