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케이스스터디]올 플래시 도입으로 `시간·돈` 모두 잡다

플래시 스토리지가 화두다.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로 동일 시간에 더 많은 일 처리를 지원하면서 생산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많은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효과에는 궁금증이 많다. 플래시 스토리지가 국내 소개된지 얼마 안 돼서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실제로 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한국IBM 직원들이 고객사에 출하될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IBM 직원들이 고객사에 출하될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점검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40년 넘게 서울 일부 지역과 수도권 도시에 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해왔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서비스 대상 인구가 늘면서 검침 데이터가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가장 핵심적인 요금정산 배치 작업이 지연되는 문제가 생겼다.

정산 배치 지연은 단순한 업무 저하의 문제가 아니었다.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방해하고 고객 서비스 차질과 직결됐다. 요금 정산 배치란 데이터를 토대로 고지서를 만드는 작업이다. 심각성을 느낀 회사는 정산과 배치를 목표한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서울도시가스는 해법 찾기에 고심하던 중 올 플래시 스토리지에서 답을 찾았다. 올해 3월 IBM의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 실제 운영 환경에 적용하자 차이가 확연했다.

서울도시가스에 따르면 도입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사용자 입출력응답(I/O) 대기시간은 7.5배 빨라졌고, 서비스 가능 시간 또한 3배 늘어나면서 요금 배치 처리시간 자체가 전보다 6배 이상 개선됐다.

서울도시가스 관계자는 “요금정산 배치 작업의 업무 속도가 개선되면서 생산성 또한 높아졌고 청구서 발송 등의 고객 서비스 문제도 쉽게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IT 인프라 변경 없이 업무 처리 시간이 6배 단축됐음은 물론이고 데이터센터 전력소비와 상면공간 자체도 줄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특히 효율적인 면에서 기존 IT 환경을 그대로 활용하는 상태에서 최소한의 변경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장애 발생에 따른 서비스 지연을 차단하기 위한 ‘미러링 기술’을 플래시 시스템에 구축, 데이터를 이중화했다.

국내 홈쇼핑업체 1위인 CJ오쇼핑도 플래시 스토리지로 톡톡한 효과를 본 경우다.

이 회사는 자사 인터넷 쇼핑몰 업무가 급증하면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고성능 스토리지가 필요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의 매출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고객들을 위한 안정적이면서 빠른 서비스 제공이 중요해서다. 일례로 고객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해도 스토리지에서 회원정보를 불러오지 못하면 고객은 떠난다. 회사는 또 CJ몰 뿐만 아니라 향후 CJ오쇼핑 전체의 온라인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인프라도 필요했다.

CJ오쇼핑은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키로 하고 이중화를 구성했다. 단일 스토리지에 오류가 발생해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도입 이후 디스크 응답속도는 10배 향상됐고 고객 서비스 처리 시간이 전보다 46% 단축되는 효과를 봤다.

CJ오쇼핑은 안정성으로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했을 뿐 아니라 업무 배치 시간 감소와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