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그룹 SW인력 채용제도 개선안(2015년 하반기~)
삼성그룹이 소프트웨어(SW) 개발직만은 직무적성검사(SSAT) 대신 코딩 등 프로그램 개발능력을 보고 채용한다. SSAT 벽에 막혀 삼성에 입사하지 못하는 우수 프로그래머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또 SW개발직을 포함해 연구개발과 기술직은 전공을 충실히 이수했는지 중점적으로 보는 등 직군별 특성을 반영해 인력을 선발한다. 관련기사 0면
삼성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3급(대졸) 채용제도 개편 계획을 5일 발표했다. 제도는 내년 하반기 공채부터 적용된다.
개편 계획에 따르면 채용 단계는 기존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에서 ‘직무적합성 평가-SSAT(SW직 역량테스트 대체)-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 5단계로 확대된다.
직무적합성 평가는 직군별로 필요한 직무역량을 평가한다. 연구개발·기술·SW직은 전공능력 위주로 평가하고, 영업·경영지원직군은 직무적성(직무 에세이) 위주로 본다. 전공능력은 이수한 전공과목 수와 전공과목의 난이도 등을 보며, 직무적성은 평소하고 싶은 직무에 대해 성실히 준비한 인재를 선발한다. 직무적합성 평가 도입에 따라 연 20만명에 달하는 SSAT 응시 인력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SAT는 유지된다. 다만 SW직군은 SSAT를 보지 않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본다. 코딩과 알고리즘 등 프로그래밍 개발능력만을 보고 뽑겠다는 것이다. 연구개발·기술직군도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에게 가점을 부여하는 등 SSAT 부담을 줄여준다.
삼성은 또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창의성 면접을 도입한다. 창의성 면접은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전개 능력을 평가한다. 또 영업직에 대해서는 이틀에 걸쳐 직무 능력을 검증하는 1박2일 면접도 도입한다. 삼성은 채용제도 개편에도 학력과 성별 등 불합리한 차별은 두지 않으며, 실력으로 평가받는 열린 채용 기조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채용제도 개편과 관련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시험 위주의 채용 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며 “미래 경영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주요 기업의 사례, 입사 후 우수 직원의 업무성과 요인 등을 분석한 결과 직군별 성과요인에 차이가 있어 직군별로 다양한 채용방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준배·서형석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