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학계에서 사물인터넷을 실현하는 기술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부상하는 분야로 학계와 업계 모두 관련 기술 연구와 시장 선점 의지가 높다.
제주도에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국제시스템온칩디자인콘퍼런스(ISOCC) 2014’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분야 신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특히 오는 2017년 열릴 것으로 예측되는 사물인터넷(IoT)을 실현할 수 있는 반도체 설계 기술이 화두로 부상했다.
시높시스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떠오를 만한 기술과 관련 IP를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설계자동화(EDA) 툴을 비롯해 반도체 공정 개발, 회로 설계, 수율 관리 등에 필요한 지식재산(IP)을 다수 보유했다.
시높시스는 옷, 신발 등으로 전력을 수집하거나 배터리를 충전하는 웨어러블 기기 콘셉트를 소개했다. 이 분야 기술을 개발하는 여러 회사의 IP를 사들이고 연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플랫폼 형태로 제공한다는 목표다.
요아킴 쿤켈 시높시스 솔루션그룹 수석부사장은 “사물인터넷 기술은 2020년까지 100억달러(약 10조7000억원) 규모로 탑재될 것”이라며 “다양한 사물인터넷 분야 중 전력을 생산하는 웨어러블 기술과 이를 저장하는 스토리지 기술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노리고 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를 수집하는 옷이나 신발을 신고 움직이면 540㎡당 2.1와트(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소개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기업 비반테는 프리스케일과 협력해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개발한 사례를 들며 차세대 자동차와 카메라 등에서 고화질 영상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수퍼마켓의 CCTV에서 방문객의 움직임을 감지해 시간별 방문자수와 동선 등을 감지하면 다양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자동차에서는 운전자 상태를 감지해 졸음운전을 방지하거나 사물을 감지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거나 경고음을 내는 등의 기능이 가능해진다.
웨이진 다이 비반테 CEO는 “영상을 정확히 감지해 인식하기 위해서는 고화질이 필수고 다른 주변 기술이 수반돼야 한다”며 “서버,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새로운 지능형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을 바이오 의료와 연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국립타이완대학교 텔레헬스센터는 심박, 체중 등의 환자 상태를 원격으로 전송하고 병원과 연계해 집에서도 환자를 모니터링·관리하는 체계를 개발 중이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환부 이미지를 전송하면 의사가 이를 진단하고 관리한다.
칩 안에 약을 넣어 체내에 주입한 뒤 심장마비 등 응급 상황에 활용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무선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원격으로 기능을 제어한다.
리앙지 첸 국제타이완대학 교수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 집에서 환자를 보호·관리할 수 있고 기존 의료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
배옥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