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스타트업(Startup)이 빠르게 늘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의미는 분야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운영기간이 `매우 짧은 회사, 또는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는 작은 인원이 만든 기업`"으로 보면 틀리지 않다.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기업 형태인 `스타트업(start-up)`은 빠른 제품 생산 및 서비스 개발에 매우 유리한 조직 구조를 갖지만 일반 기업에 비해 회사 설립부터 운영 그리고 EXIT까지의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가 더욱 많다.
전자신문인터넷은 창조 경제의 핵심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을 위해 라이브벤처 조충연 대표의 컬럼을 매주 1회 게재 하고 있다. (편집자주)
사용자수, 수익모델, 독보적 기술력 - EXIT의 필수요소
`페이스북 왓츠앱 190억 달러 인수`, `페이스북 오큘러스 VR 20억 달러 인수`, `트위터의 탭커머스 1억 달러 인수`, `애플 와이파이슬램 2천만달러 인수`
우리는 최근 거의 매일 해외 외신과 IT매체를 통해 해와 대형 IT회사들이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주위의 스타트업을 하는 친구들은 이런 뉴스가 뜰때마다 마치 자신들의 회사도 언젠가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그리고 최근 한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에 인수되거나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처럼 관심을 기울이며 뉴스를 체크한다.
인터넷에서 모바일 생태계로의 변화는 스타트업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벤처라는 단어가 인터넷 시대의 기술 기반회사를 대표하는 단어라면 스타트업은 소규모팀을 통한 빠른 발전 속도를 의미하는 모바일 시대를 대표하는 단어가 됐다.
그러나 보니 제품과 서비스의 커버리지가 보다 글로벌화가 되고 수 많은 스타트업이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 진출하거나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직접적인 서비스가 목적이 아닌 투자나 인수를 위한 현지 법인 설립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자신의 서비스에 대한 지속성이 유지되어 원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수익모델을 만들어 투자를 받아 IPO를 하거나 대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에 M&A를 하고자 하는 기업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러나 모바일 비즈니스 자체가 아직 완벽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창조경제 지원 정책과 맞물려 모태펀드를 비롯한 VC들의 넘치는 자금, 그리고 엔젤들의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버블에서 경험한 짜릿한 수익률에 취해 약간은 위험한 투자기업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경험이 없는 스타트업 구성원들은 해외의 인수 합병 또는 투자 소식이 마치 본인들에게 조만간 일어날 일이라 확신하는 경우가 매우 많아지고 있다.
필자가 지난 1회 글(2014.10.10)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은 10% 미만이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아니지만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 기업에게 인수 합병 또는 시리즈 A단계의 투자를 받은 기업은 스타트업 기업 중 5%미만일 것이다.
이중 글로벌 기업 또는 해외 기업에게 EXIT을 한 확률은 더 떨어져서 1%미만 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노정석 5rocks CSO가 TNM을 구글에 매각하고 최근 5rocks를 탭조이에 매각한걸 보면 그에게는 무언가 exit의 노하우가 있는 듯 하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IT인맥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말이다.
사실 노정석 CSO의 사례는 흔한 경우가 아니다. 물론 아직까지 스타트업이란 용어가 우리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 3년간의 일이었기에 아직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유무를 속단하기 이르다.
하지만 최근 창업에 대한 관심과 스타트업 기업의 증가로 준비되지 않은 팀이 글로벌 기업이나 국내 VC로부터 인수나 투자를 받는것을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참 걱정스럽기도 하다.
스타트업의 EXIT 계획은 사업의 미션을 보다 확실하게 해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필자는 스타트업의 핵심 EXIT 요소를 3가지로 제시한다.
첫째는 사용자수 확보이다. 당장은 수익모델과 독보적인 기술이 없지만 빠르게 사용자수를 확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비즈니스모델이다. 사용자수가 많지 않거나 독보적인 기술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초기 시장 진입을 통해 확실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경우를 말한다. 다만 이 경우에는 최소 5년간의 수익성을 예측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꼭 필요하다.
셋째는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다. 첫째 사용자수, 둘째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하다면 기술기반회사로써의 확실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기술기반 회사의 경우에는 업계의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독보적인 기술력도 알려야 시너지가 난다. 필자는 사용자수와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 회사는 최근의 창업대회, 스타트업 대회에 나가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지만 세번째 요소인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에게는 매우 권장하고 싶다.
만약 여러분의 스타트업의 EXIT 세가지 요소중 한가지도 확실하지 않거나 없다면 빠른 피봇팅을 하거나 아쉽지만 빠른 정리를 권하고 싶다.
만약 여러분의 기업이 세가지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면 어떤 VC나 기업이 투자를 하거나 인수를 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현실적으로 구글이나 페이스북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한국의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삼성이 중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의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과 비슷한 확률 아닐까?
마지막으로 강조 하고 싶은 것은 삼성을 비롯한 네이버, 다음 카카오 등 국내 대기업과 국내 IT 리딩 기업이 자체적으로 스타트업이 내놓은 똑같은 서비스를 만들지 말고 M&A나 투자를 통해 창업 생태계를 좀더 키웠으면 바램이다.
국내 기업의 스타트업 또는 벤처 기업에 대한 M&A나 투자 등의 활성화가 만들어 지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벤처 생태계 뿌리는 강해질 수 없다.
정부와 대기업의 인식 전환과 정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조충연 / 라이브 벤처 대표
jerry@liveven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