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와 ‘라바’ 등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미수교국인 쿠바 국영방송에 방영될 길이 열렸다. 우리나라 드라마 방영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은 ‘2014 쿠바 아바나 국제박람회’에서 4일(현지시각) 카날아바나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한국 애니메이션 방송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주 1회인 한국 드라마 방송시간을 주 2회로 늘리는 데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합의는 카날아바나의 고위 관계자가 방영 협력을 요청해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성사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자리에서 카날아바나의 최고 경영진 중 한 사람인 리우바르는 “한국 애니메이션 중 쿠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가족용 작품을 방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쿠바 영상물 위원회(ICAIC) 관계자도 “한국 애니메이션은 교육성과 제작기술이 매우 뛰어나다”며 큰 관심을 표명했다.
면담에 함께 참석한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와 이동우 로이비주얼 대표는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홍상표 원장도 번역·더빙 등 재제작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양국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미수교 상태인 외교관계에도 물꼬를 틀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쿠바에서의 한류 열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현지에서 운영 중인 ‘한류 콘텐츠 홍보관’에 현지 관람객들이 대거 모이면서 이미 확인됐다. 3일 일반 관람객을 위해 진행된 ‘퍼블릭데이’에는 가족단위 일반 참관객과 유튜브 등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접한 한류팬이 홍보관을 찾았고 ‘한국관’ 내 전시된 IT, 제조업 등 상품에도 관심이 높았다.
홍상표 원장은 “우수 한류 콘텐츠를 매개로 쿠바와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문화외교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면서 “문화 한류가 경제한류, 외교한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