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도 주요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연말 비수기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있다. 대만을 중심으로 주요 패널 업체가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TV 대형화에 따른 ‘면적 효과’가 있어 전체적 패널 수급도 상당기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가 발표한 11월 상반기 주요 LCD 패널의 가격은 전반적인 안정세다.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패널 크기 종합평균)은 303달러, 모니터용은 76달러, 노트북은 41달러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TV 패널 가격은 1.0% 상승, 모니터용은 보합, 노트북용은 0.5% 내외의 하락으로 큰 변동이 없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수기에도 50인치 인상 대형TV 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글로벌 TV제조사 생산이 늘면서 전반적인 패널 가격은 안정세”라며 “디스플레이 패널의 양호한 수급이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가 설비투자 확대를 발표하면서 수급 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주 이노룩스가 내년 설비투자 증가를 발표한 데 이어 AUO도 전날 8세대 라인 증설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 역시 TV대형화 추세 등으로 전반적 면적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어 수급 상황에 큰 변동 요인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만 업체 중심으로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절대 규모가 크지 않고, TV대형화로 인해 면적수요 확대가 빠르게 진행 중이어서 충분히 흡수 가능한 수준”이라며 “2015년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증가율이 6.8%로 높아졌지만 대형패널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전체적 패널의 공급 과잉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