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태풍’에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전체 휴대폰 시장의 1위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가 피처폰을 만들지 않는 스마트폰 전문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샤오미는 스마트폰만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피처폰 판매량 합계를 추월하는 저력을 보였다.
샤오미 태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어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삼성전자의 ‘플랜B’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3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시장점유율 15.4%를 기록해 13.5%에 그친 삼성전자를 제쳤다고 6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뿐 아니라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을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샤오미에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만 비교하면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이 16.2%,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13.3%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샤오미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6.4%에 불과했고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21.6%에 달했다. 불과 1년 사이에 샤오미가 빠르게 치고 올라온 셈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9%, 2분기 14.3%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 13.3%로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두자릿수 점유율 유지도 위태로운 지경이다.
삼성전자는 이 때문에 최근 중국 시장에 갤럭시A3·A5 등 중저가 중심으로 제품 진용을 재편하는 전략으로 급선회했다.
샤오미 돌풍은 삼성전자뿐만은 아니라 애플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애플의 3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4.7%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을 합하면 18%로 역시 2011년 이후 최저였다. 이는 그만큼 중국 내수 사업자들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레노버·화웨이·쿨패드 등 기존 사업자들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비보·오포 등 이른바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 제조사의 점유율이 갑절로 올랐다.
이들 신생 제조사들은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유력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시 회복하려면 이들의 돌풍을 잠재울 전략이 시급한 셈이다.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스마트폰이 한국, 유럽, 북미 등으로 뻗어갈 경우 스마트폰 시장의 ‘차이나리스크’는 점점 더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실제로 화웨이는 알뜰폰을 통해 국내 시장에 이미 진출한 상황이고, ZTE도 국내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