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대규모 승진인사…사무직군 다수 차지

한국전력이 본사 나주 이전은 앞두고 대대적인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에너지 신산업 창출형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지만, 승진 인사는 여전히 관리직이 다수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향후 조직 개편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전은 6일 승진 인사를 전격 발표했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직 개편을 앞두고 핵심 인력이 대거 등극됐다는 평가다. 다만 현장 전문인력보다는 사무직군 승진이 많아 전형적인 관리형 공기업 색깔을 탈피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 1직급은 81명(갑 29명, 을 52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사무직군이 36명을 차지해 45%에 달했다. 현장 전문직인 배전직군과 송변전 직군은 각각 13명, 14명에 그쳤다. 더욱이 전력 ICT 융합을 주도하는 통신직군과 원자력은 각각 2명에 머물렀다.

반면에 연구직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승진 인사를 배출했다. 전체 360명 가운데 9명이 승진 해 직군별 승진 비율은 가장 높았다. 에너지 신산업 육성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을 싫어주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연장선상으로 에너지 정보기술처 SG&ESS처 등 에너지 신산업 관련 승진자들도 눈에 띄었다.

한전은 이달 중순 전무급을 포함한 임원 승진 인사 이후 부서 신설 및 통·폐합을 담은 조직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주 시대를 맞아 관리형 공기업에서 에너지 신산업 창출형 조직으로의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이번 승진자들의 보직 향방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한전 내부에서는 사무직군이 상대적으로 승진자가 많은 것이 본사 이전 후 변화와 더불어 조직 안정화를 기하기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한전은 에너지 신산업 전담 부서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기존 국가 전력 인프라 관리형 기업에서 사업과 육성 조직의 성격을 더하는 셈이다. 신설 부서는 앞으로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 사업, 전력 주파수조정(FR)용 ESS 구축 사업,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에너지 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