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3분기 모바일 시장 영향력이 더 확대됐다. 네이버가 이에 맞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 중이어서 모바일 유저를 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카카오의 실적에 쏠렸다. 국민메신저로 떠오른 카카오톡 브랜드가 향후 얼마나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지가 초점이다.
카카오는 매출 883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3.5%, 142.3% 증가한 수치다.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지난 2분기과 비교하면 매출이 2.3%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33.7% 감소했다. 그동안 이 회사 매출과 성장을 이끌었던 게임 플랫폼 매출 성장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주요 매출처인 게임 매출이 둔화됐지만 카카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새로운 서비스의 가세다. 대표적인 것이 광고와 전자상거래다.
카카오의 3분기에 광고 매출은 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전년대비 가파른 성장이다. 카카오로서는 모바일 시장에서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플랫폼 확대에 따른 광고 쏠림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광고시장에서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이와 연계한 전자상거래 매출도 가파른 증가세다.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스타일의 본격적인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90.7% 증가했다.
신규 분야로 주목할 분야는 금융이다. ‘카카오페이’가 출시 한달 만에 가입자수 120만명을 돌파했고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가 연내 선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16개 주요 은행과 제휴해 카카오톡 친구간 송금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모바일 현금카드를 통한 ATM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93조원에 달하는 체크카드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맞선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면서 라인 기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라인은 3분기에만 매출 2085억원을 거뒀다. 카카오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매출 성과다. 특히 라인은 일본에서 인터넷 광고 매출이 3분기에만 400억원 대로 급성장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인엣이 일본 내 중소형 광고주를 대상으로 광고 시장내 영향력 확대를 본격화 했다며 연내 출시되는 라이페이와 결합해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는 네이버의 과제다. 라인이 국내에서 크게 정착하지 못했고 밴드 역시 카카오에 맞서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공영규 연구원은 “밴드나 라인이 트래픽과 체류시간에서 카카오톡에 비해 낮아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측은 모바일 홈페이지와 밴드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모바일 기기 특성에 맞는 N드라이브, 지도, 웹툰 등의 개별 어플리케이션으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밴드 등을 통한 모바일 서비스 개발로 시장 경쟁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모바일 주요 서비스 현황>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