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최대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가 더 분주해졌다. SNS가 쇼핑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마케터들이 주된 상품 홍보 방안으로 SNS를 택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세계적으로 약 650달러(706조 5500억원)규모의 쇼핑이 이뤄진다. 대형 소매업체의 경우 이 기간 1주일 매출액이 1년 전체 매출의 12%에 버금간다. 겨울 쇼핑 대목에 고객을 끌기 위해 유통업체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부상한 플랫폼이 SNS다. 마케팅 전문 매체 마케팅랜드에 따르면 약 67%의 주요 소매업체가 전체 마케팅 예산의 67% 이상을 SNS에 할당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쇼핑 시즌부터 주요 유통 브랜드들은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트위터의 ‘리트윗’수치를 수집·축적해 왔다. 다음해 블랙프라이데이 때 적절한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다.
쇼핑업체가 SNS에 눈 돌린 이유는 투자대비 효과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쇼핑과 소셜 기능이 만나 내는 시너지가 크다는 전언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각각 13억명, 2억5500만명에 육박하는 활동 이용자 수를 가지고 있다. 판매 상품 노출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더불어 SNS 친구가 어디에서 무엇을 샀다는 상품 정보, 후기 등은 다른 고객의 첫 구매를 이끌어내는데 좋은 유인책이 된다. SNS에서 구매 홈페이지로 넘어가는 ‘트래픽 전환율’도 높아지고 있다.
각 유통업체는 SNS가 가진 고유 기능에 최적화된 새로운 마케팅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를 테면 해쉬태그를 이용한 상품 홍보다. 해쉬태그는 ‘#’ 기호를 이용해 해당 글의 성격을 정의하는 SNS 도구다. 예를 들어 가죽가방에 대한 글이라면 글 끝에 ‘#가죽가방’을 추가한다. 가죽가방을 사고자 했던 소비자는 SNS에서 ‘#가죽가방’만 검색하면 관련 사진과 글을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온라인 마케팅 채널은 주로 홈페이지 광고였다. 소매점 홈페이지나 다른 사이트 내의 배너광고, 이메일 광고 등으로 고객을 끌었다.
메어리드 리지 소셜 마케팅 플랫폼 전문가는 “SNS는 투자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난 마케팅 채널로 부상했다”며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기 전 SNS 코멘트에 의존한다. 소매점들은 1년 중 최대 매출이 발생하는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맞는 SNS 마케팅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