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안에 간접충전 등 유료 시스템이 추가된 모바일 보드 게임이 정식 출시된다. 웹보드 게임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이 사업 영역을 얼마나 확장할지 주목된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에 ‘피망섯다’ ‘피망포커’ ‘피망맞고’의 심의를 신청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들 게임에서 간접충전 등 유료화 시스템을 추가했다.
게관위가 이들 게임을 심의해 등급을 내리면, 유료 시스템을 장착하고 제도권 안에서 정식 서비스되는 첫 번째 모바일 보드 게임으로 기록된다.
게관위는 지난 10월 31일 모바일 보드 게임에서도 PC와 동일하게 게임머니 간접충전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게임이용자 1명당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합쳐 한 달에 30만원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게관위 관계자는 “현재 네오위즈게임즈가 신청한 게임에 대해 추가 자료 등을 요청한 상태” 라며 “일반적인 절차를 거쳐 심의가 진행 되고 등급이 부여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보드게임 유료 시스템(간접충전)은 그동안 ‘뜨거운 감자’였다. 정부는 사행성 심화를 이유로 모바일 보드게임에서 게임머니 충전을 불허했다.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게임즈 등은 사업 위축을 이유로 모바일에서도 게임머니 충전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충전 시스템을 갖춘 모바일 게임의 등급이 취소되고 해당업체가 행정소송에 나서는 등 대립이 심해지자 정부와 업계는 민·관 정책 협의체를 구성해 “게임법 시행령 준수범위 내에서 모바일에서도 PC와 동일하게 게임머니의 간접충전을 허용한다”는 합의를 내놨다.
충전 시스템이 갖춰진 모바일 보드게임 출시에 물꼬가 트이며 관련 게임사들은 시장을 예의주시 중이다.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게임즈 등은 웹보드게임 규제 여파로 지난 2분기 순익이 전 분기에 비해 70~90% 가까이 줄었다.
게임사 관계자는 “웹과 모바일을 합해 제한 한도(30만원)가 걸려있기 때문에 수익 개선 등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단 모바일게임에서도 충전이 가능해진 만큼 사업 운신의 폭이 더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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