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이 변하고 있다. 과거 브랜드 파워와 관계없이 신차 판매가 늘어나던 것과 달리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신차 판매 성적이 결정되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자동차 브랜드 선호도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일부 해외 자동차 브랜드와 중국 현지 브랜드의 판매 둔화가 눈에 띈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 지리는 올들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올 초부터 지난 9월까지 누적 승용차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최근 도요타의 ‘하이랜더’와 비슷한 신차를 발표하고 판매를 끌어올리려고 애쓰고 있지만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도 판매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중국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비야디, 장성기차도 각각 같은 기간 판매가 전년 대비 19.8%, 8.8% 감소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과 혼다도 중국 판매 부진의 늪에 빠졌다. 회사들은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닛산은 주력 제품인 마치가 중국 제조사 차량과 차별화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는 중대형 차량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소형차 대응이 늦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폴크스바겐은 중국에서 순항 중이다. 회사는 ‘골프’, ‘폴로’ 등 1400cc 소형차 비중을 늘렸다. 중국 소비자들은 같은 소형차라면 폴크스바겐이나 도요타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미츠이스미토모은행 중국 사업부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가 성장하며 브랜드 파워가 없어도 팔리던 시기는 지났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공략하는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