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복귀 앞두고 대대적인 변혁 예고

김승연 회장이 경영일선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화그룹이 대대적인 변혁을 예고했다.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금춘수 전 한화차이나 사장을 10일 그룹 경영기획실장에 재임명했다. 금 실장은 2007년부터 4년 동안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한 인물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복귀 앞두고 대대적인 변혁 예고

이번 인사는 그간 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금융과 태양광 등 주력 사업실적이 답보 상태라 새로운 변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랐다. 특히 최근 김 회장 복귀설이 나오면서 전반적인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비치고 있다.

한화그룹은 경영기획실장에 다시 한 번 금 사장을 임명함으로써 위기관리 능력과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으로 현재 경영 난국을 타개하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진두지휘하도록 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14일 사회봉사활동을 마치고 경영 복귀를 준비하는 김승연 회장의 행보에 맞췄다”며 “김 회장이 내년부터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그룹과 주력 계열사 인사도 다음달 중순 또는 내년 1월 각사 사정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 실장은 1978년 한화그룹 입사 이후 국내외 사업장을 오가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했다. 2004년부터는 한화생명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회사 인수 전 누적 적자를 단기간에 해소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최근까지는 한화차이나 사장을 맡으면서 태양광과 금융, 석유화학 등 중국 시장을 경험하는 등 글로벌 경영 역량을 쌓았다.

한편 최금암 전 경영기획실장은 여천NCC 대표로 내정됐고 한화이글스 대표 자리는 김충범 부사장이 맡게 됐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