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작성 업무가 바뀌고 있다. 더이상 누군가에게 문서를 건낼 때 이메일이나 USB가 필요 하지 않다. 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업무를 함께 처리한다. 팀 보고서를 만들 때도 각자가 편집한 문서를 한 사람이 취합할 필요가 없다.
기존에는 정품 오피스 CD를 구입해 개별적인 데스크톱PC마다 설치하는 패키지 오피스 소프트웨어(SW)가 주류였다. 그러나 이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웹오피스가 그 판도를 바꾸고 있다.
클라우드는 SW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해서 네트워크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해당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따로 SW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로든 워드프로세서, 프레젠테이션, 스프레드시트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사용자끼리 함께 그룹을 만들어 공동작업을 하고 실시간 공유도 된다. 점차 많은 기업이 설치형 오피스에서 클라우드 웹오피스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7년엔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전체 사용자의 약 3분의 1이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2년에는 웹오피스 사용이 전체의 60%까지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키지 오피스 상품의 몰락?
패키지 오피스는 인터넷이 접속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문서 편집이 가능하다. 초기에 한번만 설치하고 계속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 기기가 늘어나면서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 환경이 조성했다. 이에 알맞은 SW의 수요도 점차 늘어났다.
협업을 강조하는 문화도 웹오피스 성장을 이끌었다. 웹오피스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실시간 공동 문서 편집 기능이다.
가격도 패키지 오피스는 클라우드 웹오피스에 경쟁력을 잃고 있다. 기업이 보통 B2B로 구매하는 패키지 오피스는 해당 기업의 환경이나 업무 특성에 맞게 최적화된 SW를 만들어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솔루션이 껴 있어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격을 모두 지불하는 경우도 있었다.
클라우드 웹오피스 과금은 ‘서브 스크립션’ 방식이다. B2B 거래에서는 임직원수 등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정해진 비용을 내고 클라우드를 사용한다. 사용자나 기업에 맞춰 사용 목적, 빈도에 따라 적절한 과금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 오피스 양강 구글, MS오피스365...뒤쫓는 애플과 에버노트
구글은 2012년 모바일 오프스 앱 회사인 ‘퀵오피스’를 인수하고 공격적으로 웹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독스는 정교한 협업 시스템이 강점이다. 하나의 문서를 가지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문서 편집이 가능하다. 누가 무엇을 언제 수정했는지 세세히 알 수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
MS 오피스365는 설치형 오피스의 전통강자 MS오피스와 연동된다는 특징을 전면에 내세웠다. MS오피스를 오랫동안 사용해온 사람들은 MS오피스365가 다른 서비스보다 훨씬 더 적응하기 쉽다고 이야기한다.
MS는 설치형 상품의 판매가 저하될까 우려돼 초기에는 MS오피스 365를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았다. 그러나 업무환경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걸 감지하고 MS 내부에서도 전략을 우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모바일용 자사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직까지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애플도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견고한 애플 생태계를 지원군삼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워드로 유명한 에버노트도 충성도 높은 고객을 기반으로 오피스 기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가격 정책에서도 웹오피스의 B2C판매는 대부분이 무료다. 지난해 구글은 구글독스의 문서 편집 기능을 무료화 했다. 애플 ‘아이웍스’도 마찬가지다. 이번 MS의 모바일용 오피스 프로그램까지 공짜로 풀었다. 더 많은 사람이 웹오피스를 경험하게 해, 시장 크기를 넓히는게 우선 목표다.
업체 간 점유율 경쟁도 만만치 않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소비자는 쉽게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기간 자료를 쌓아올린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업체의 분투는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웹 오피스 서비스 자료:업계 종합>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