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설연구소, 한해 신규 설립 5000개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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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기업이 설립한 부설연구소가 5000개를 넘어섰다. 한 해 동안 설립된 기업부설연구소가 5000개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혁신을 위해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박용현)는 올해 설립된 기업부설연구소가 5184개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한해 설립된 기업부설연구소는 2006년 처음 1000개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843개를 기록했다. 5000개를 넘어선 것은 올해 처음으로 연말까지 설립 될 부설연구소 수가 더 늘어나 6000개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기업부설연구소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1991년 1000개, 2004년 1만개, 2010년 2만개를 돌파한 뒤 지난 5월 처음으로 3만개를 넘어섰다. 현재는 3만1700개까지 증가했다.

이는 국내 5인 이상 제조업체 13만여개 중 25%에 이르는 수치다. 일정 인력과 규모 이상을 갖춘 기업에는 연구소 운영이 보편적이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업부설연구소 증가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정해혁 산기협 연구소인정단장은 “당초 연구소 설립 증가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하지만 월별 연구소 설립 추이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부설연구소가 늘어나는 것은 기술혁신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연구소 운영에 따른 세제혜택 등 정부 지원도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기업연구소에서 연구개발비나 연구개발 시설투자로 지출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납부해야 할 세액에서 공제해준다. 국가 R&D 과제 참여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나 투·융자 지원, 기술인력 지원 등 간접지원 제도도 있다.

때문에 기업의 R&D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연구소를 보유한 기업 57.6%는 ‘정부가 올해 지방소득세 공제대상에서 법인기업을 배제시키면 연구개발 활동이 축소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한기인 산기협 상임이사는 “R&D 세액공제가 다소 축소되지만 제도는 유지된다”며 “기술혁신이 기업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기업의 R&D 활동에 대한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 연도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추이 자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 연도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추이 자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