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EV)가 100억달러, 우리 돈 10조원이 넘는 벤처기업이 전세계에 속속 출현하고 있다고 11일 주요 외신이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우버를 비롯해 스냅챗, 에어비앤비, 샤오미 등의 EV가 100억달러를 넘어서, 향후 자금 조달과 상장(IPO)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EV란 기업의 총가치로 기업매수자가 매수시 지급하는 금액이다. EV는 자기자본의 가치와 부채의 가치를 더해 산정한다. 상장사의 경우는 주식의 시가총액에서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 자산)을 더해 구한다.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는 최근 높아진 EV를 근거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섰다. 목표 금액은 10억달러다. 이 돈으로 우버는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버는 구글 등 기존 투자사는 물론, 신규 투자처까지 자금 조달원을 확대하고 있다. 우버의 EV는 현재 17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지난 6월에는 피델리티 등으로부터 12억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최근 페이스북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면서 유명세를 탄 공유 메신저업체 ‘스냅챗’도 EV가 100억달러를 넘는다는 평가다. 1년만에 5배나 EV가 급등한 셈이다. 월간 이용자수만 1억명에 달하는 스냅챗은 벤치마크캐피탈 등으로부터 이미 1622억원의 자금을 투자받는데 성공했다.
연초 세쿼이아캐피털 등서 4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해내는데 성공한 에어비앤비의 EV 역시 100억달러를 웃돈다. 이는 동종 경쟁상대인 하얏트호텔 체인이나 인터콘티넨탈 그룹보다 휠씬 높은 수준이다.
중국 샤오미의 EV는 이들 3개 미국 10조 클럽 멤버의 기업가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400억~500억달러로 추산된다. 지난달 도이체방크와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로부터 10억달러를 3년 만기 조건으로 빌린 샤오미는 최근 높아진 몸값을 바탕으로 보다 호조건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제조라인 신설과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위한 실탄 장전용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이밖에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드롭박스도 EV 100억달러 대열에 최근 합류했다.
100억달러 클럽 글로벌 벤처기업 현황 (단위:억달러)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