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술 콘퍼런스]녹색 中企 아이디어 육성의 장 열려

우수 녹색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의미 있는 만남이 마련됐다. 많은 중소기업이 기술과 제품을 사업화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미래부 산하 녹색기술센터와 서울시, 서울산업진흥원이 함께 손을 잡았다. 대기업 및 벤처캐피털(VC)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녹색 중소기업들이 자금난과 판로 확보 문제를 해결하고 벤처 붐 이후 새로운 강소기업 등장에 목말라 있는 국내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2014 녹색기술 콘퍼런스 & 기술설명회’는 중소기업들이 자신들의 녹색 아이디어를 미래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마음 놓고 설명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녹색기술센터와 서울시, 서울산업진흥원, 전자신문이 공동 개최했다. 우수 녹색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사업화 문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였다.

중소기업들은 전시와 기술설명회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대기업 협력관계와 VC 투자유치에 열을 올렸다. 대기업들은 현재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사업성에 대한 노하우를, VC는 투자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 등을 중소기업에 전수했다.

◇에너지 효율·신재생 등 다양한 기술 선보여

제품 전시와 기술 설명회에서는 수요 관리 중심으로 바뀐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다수의 에너지 효율 솔루션들이 선보였다. 특히 기술 발표회에는 콘퍼런스 못지 않은 많은 인파들이 몰려 중소기업 녹색 아이디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피엠디네트웍스는 전력선 통신을 이용해 별도 통신선 없이 조명의 전원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지능형 조명 전력 제어장치를 선보였다. 각각 차단기 별로 수십에서 수백 개의 조명을 동시에 시간대별 밝기 조절을 할 수 있고, 각종 센서로 제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금호이앤지는 최대 전력 관리 장치를 선보였다.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최대 사용량을 제한해 전기 기본요금과 사용요금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목표 전력량만 설정하면 알아서 수요 전력량을 감시하고 냉난방기기 등 설비 제어를 통해 전체 전력 사용이 목표 값을 넘지 않도록 해준다.

중소기업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 제품들도 소개됐다. 스마트기술연구소는 고효율 태양전지로 외부에서도 스마트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가방 등에 걸 수 있는 고리형으로 장시간 외부 활동 중에 스마트기기를 충전해야 하는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 목표로 삼고 있다.

소재 업계에서는 네패스신소재가 신개념 단열재 ‘로이필름’을 선보였다. 로이필름은 기존 열 차단 필름과 달리 태양열은 차단하면서 내부 단열 효과를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적정 내부 온도를 위한 두 가지 특성을 동시해 구현한 것에 더해 색상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건축 인테리어 자재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이외에도 에너지 관리 시스템, 전력품질 개선장치, 다채널 전력량계 등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됐다.

◇대기업·VC 중소기업에 노하우 전수

대기업과 VC는 기술 동향 콘퍼런스 연사와 기술설명회 심사의원으로 나서 사업화 노하우를 공유했다. 특히 삼성SDI, SK텔레콤, 포스코에너지, 한화, 한전KDN, 효성 등 녹색 중소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기업들이 참여해 향후 협력 관계 확대의 기대가 컸다.

콘퍼런스에서는 각 기업들이 최근 녹색 산업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을 소개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추진 중인 연료전지 사업 현황과 향후 시장을 전망했고,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 사례들을 소개했다. 공기업인 한전KDN은 정부의 에너지 신산업 일환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그리드와 비즈니스 전망을 발표했다. 향후 중소기업들의 기술 개발 가이드를 제시했고, 중소기업청은 창업과 중소기업 저변 확대를 위한 정책 방향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아이디어브릿지와 서울투자파트너스 등 VC들은 강연에서 투자를 받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과 자세, 실제 투자 사례와 펀드 활용방안 등 중소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방법론을 전수했다.

기술설명회는 참여 기업과 심사위원은 물론 다른 참석자들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았다. 행사 전 신청에서 모집 기업의 두 배에 달하는 기업들이 접수해 경쟁이 치열했던 프로그램이다.

설명회 기회를 잡은 중소기업들은 발광다이오드(LED), 녹색기술소재, 신재생에너지, 그린IT 등 총 4개 분과로 대기업 임원진과 투자 담당자들을 상대로 10분 내외의 기술 홍보 기회를 가졌다. 대기업 임원진과 투자 담당자들은 단순한 심사를 넘어 해당 기술의 개선점과 개선 방법을 조언하는 등 컨설팅도 곁들였다.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기업들은 내년도 행사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이석제 제이엔지에너지스 대표는 “올해는 신청이 늦어 기술설명회 기회를 잡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대기업과 투자자들 앞에서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전영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와 성창모 녹색기술센터 소장은 “녹색 중소기업 육성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지원과 행사 규모를 더 확대해 녹색 중소기업의 개발 성과가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