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의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 전 뉴욕양키스 투수가 한국을 방문해 우리 전자산업을 만난다. 평소 오디오를 즐겨 사용하는 그의 행보가 전자산업과 스포츠 스타 간 새로운 마케팅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리베라는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 초청으로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12일 오전 서울 청담동 하만스토어에서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는 JBL 브랜드의 헤드폰 홍보와 함께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하만코리아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헤드폰 신제품 ‘E50BT’를 착용해보기도 했다.
선수 시절부터 음악 감상을 즐겼다는 리베라는 “운동할 때, 집에서 쉴 때 언제든 음악을 듣는다”며 오디오 청음에 대한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모델 계약 전부터 하만 JBL 브랜드의 홈시어터와 헤드폰을 사용해온 터라 이들 제품이 자신의 삶에 미치는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로서 누구보다 제품을 잘 안다는 의미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야구팬들과 만난 리베라는 13일 오전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내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을 방문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가전매장으로 오디오를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을 둘러본다. 105인치 가변형(벤더블) 초고화질(UHD) TV, 프렌치 냉장고 등 최신 전자제품이 대거 전시돼 있어 그의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오디오와 전자에 초점을 둔 그의 방한 행보는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려는 전자업계의 노력이다. 단순히 인기 연예인을 내세우는 홍보보다 해당 제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사를 기용하는 것이 소비자의 시선을 모으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만도 외부 소음과 잡음을 차단해 깨끗한 음질을 구현하는 자사 제품이 리베라의 ‘철벽 마무리’ 이미지와 일맥상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최근 경향에서는 일회성 모델 기용의 반짝 효과보다 ‘제품의 팬’을 기용하는 것이 더 낫다”며 “제품과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유명인의 말 한 마디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