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부양 위해 137조원 푼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7683억위안(약 137조1723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안을 확정했다. 서부지역 사회간접자본 개발로 다시 한번 내수를 진작시킨다는 전략이다.

상하이증권뉴스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총 7000억위안(약 125조원)에 달하는 16개 철도·공항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4일에는 올해 초 계획했던 3개 고압송전선 사업비 683억위안(약 12조1942억원) 집행을 승인했다. 두 사업을 합하면 약 137조원이 풀리는 셈이다.

지난 10일 중국 국가통계청(NBS)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2.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PPI는 국민경제 물가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다. PPI가 32개월째 지속 하락하는 추이를 보여 장기적인 경기둔화가 점쳐지고 있다.

장옌성 NDRC 아카데믹위원회 총서기는 “이번 투자 덕분에 서부 지역 인프라가 보완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새로운 차원의 경기부양책을 펴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제 활동을 민간 자율에 맡기겠다는 정책 기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중국 국내총생산(GDP)는 지난 3분기 작년 동기에 비해 7.3% 성장했다. 지난 6년간 최저 성장률이다. 지난 3분기 중국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16.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목표 성장률 17.5%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정부의 투자 발표로 4분기에는 경제에 조금 더 활력이 생길 전망이다. 리우 총서기는 “4분기 GDP 성장률은 7.3 내지 7.4%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간 목표인 GDP 7.5% 성장률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2008년 4조위안(약 714조1600억원)의 부양책 패키지를 내놓은 바 있다. 덕분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를 떠받칠 수 있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