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중국 시장 공략 박차...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그늘 벗어난다

종합부품 업체 삼성전기가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샤오미 등 굵직한 중국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최근 실적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올라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표 최치준)는 올해 중국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 매출 총액보다 60~70% 늘어난 수치다.

회사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기 중국 매출 비중은 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갑절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샤오미 등 스마트폰 업체뿐 아니라 미디어텍·스프레드트럼 등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업까지 고객사로 잡은 덕분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최근 샤오미가 발표한 전략 모델 Mi4용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독점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 수출 품목도 기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서 카메라모듈·플립칩(FC) 칩스케일패키지(CSP)·와이파이 모듈 등으로 다변화됐다.

삼성전기는 내년 중국 시장에서만 1조50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가 중국 업체에 공급하는 부품 가격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중국 시장 비중 확대는 회사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1조72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5%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8.7%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도 691억원에 이른다. 2분기 이후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재고 부담이 지속되면서 7~8월 납품 물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카메라모듈, 주기판(HDI), 통신모듈 등 대부분의 사업 수익성이 악화됐다.

최근 엔저 효과가 지속되면서 일본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도 밀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잇따라 올해 삼성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매출 비중이 늘면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는 것은 긍정적이다. 4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손떨림방지(OIS)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 제품도 조만간 중국 기업에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객 다변화에 성공한다면 실적이 좋아질뿐 아니라 회사 체질 개선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십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단위: 십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