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학이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모델중심개발(MDD:Model Driven Development)’ 방식 학내 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
정보시스템의 MDD 방식은 모델링을 하면 자동으로 소스코딩이 생성돼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램 개발자가 일일이 소스코드를 만드는 방식이 아닌 정형화된 모델을 중심으로 설계하면 소스코드와 산출물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개발형태다. 설계도를 입력하면 제품을 자동으로 만든다는 의미로 IT시스템이나 솔루션의 3D프린터로도 불린다.

영진전문대학은 최근 대학의 각종 업무 가운데 예산·회계와 학사, 강의홈페이지, 일부 일반 행정 등에 MDD 방식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MDD는 위즈웨어가 개발한 ‘프로세서빌더(ProcessBuilder)’라는 제품이 적용됐다. 프로세서빌더는 업무 담당자와 정보시스템 설계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장점인 툴이다.
실제로 MDD방식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이 대학의 IT시스템 관리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 MDD를 도입하기 전에는 정보시스템 유지관리 인력이 4명이었지만 도입 후에는 1명으로 줄어 효율적인 인력활용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예산·회계나 학사 등 각종 업무가 변경됐을 때 유지관리자가 일일이 정보시스템의 복잡한 소스코드를 열어 바꿀 필요 없이 모델링 만으로 쉽게 변경이 가능하다. 이 대학은 정보시스템 구축에 MDD를 채택한 뒤 인건비를 최대 30%가량 절감했다.
관리인력과 유지비용은 줄었지만 정보시스템 품질은 오히려 향상됐다. 세부적인 업무로직이 모델에 축적이 가능하게 됐고, SW 재사용성이 높아졌다. 관리자가 프로그램 소스코딩을 따로 하지 않고 모델링 툴로 설계만 하면 소스가 100% 자동생성 되기 때문에 고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대학은 현재 대학 업무를 처리하는 정보시스템의 40%를 MDD로 구축한 데 이어 향후 1년 안에 스마트폰 분야뿐만 아니라 입시와 인사 등 나머지 모든 업무 플랫폼에 MDD를 도입할 계획이다.
박재관 영진전문대학 시스템개발팀장은 “적은 인원과 비용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 및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MDD를 도입하게 됐다”며 “금융분야는 물론이고 대학은 특히 MDD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대학에 보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다음 달께 MDD기반 정보시스템 도입 활성화를 위해 지역 IT기업과 대학 전문가 등이 중심이 된 MDD커뮤니티가 발족될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