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기업 위축되니 게임수출도 줄었다...콘텐츠 해외공략 `적신호`

주요 PC·온라인게임사 올 상반기 수출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기업에서 신작 PC·온라인 게임 출시가 줄어들어 콘텐츠 산업 수출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13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PC·온라인게임사 상반기 수출액이 2013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많게는 30%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상반기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69.7% 마이너스 성장했다. 뒤를 이어 바른손이에이가 〃41.6%, 한빛소프트-29.2, 와이디온라인 -26.9%, 넥슨GT 〃24%,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13.3%, 웹젠 〃18.6%, 드래곤플라이 〃9%, 조이맥스 〃8.5%를 기록했다.

이들 게임사 수출 금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것은 ‘신작 출시’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재홍 숭실대 교수(게임학회장)는 “몇년 간 꾸준히 모바일 쪽으로 게임 개발 리소스가 쏠리며 온라인 신작 출시가 부족했던 것이 수출 감소의 배경으로 보인다”며 “규제 여파와 더불어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 시장에서 한국 온라인 게임 수요가 줄어든 것이 신작 감소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업계에서 MMORPG를 위시한 대형 게임제작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자금력이 약한 중견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까지 ‘안전제일’을 추구하며 전체적인 산업 경쟁력 하락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PC온라인 게임 수요가 줄면서 콘텐츠 산업 수출액 감소도 우려된다.

콘진원과 애틀러스리서치앤 컨설팅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20개 상장 게임사 수출액은 4억3729억달러(약 4792억원)로 지난해 전체 수출금액인 8억7992억달러(약9636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엔씨소프트(192.4%)를 비롯해 조이시티(148.3%), 엠게임(19.6%), 액토즈소프트(27.5%) 등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기업들이 그나마 저지선을 만들었지만 중견 기업 부진이 계속되면 수출액 감소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콘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액 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60%를 넘어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모바일게임 수출 등으로 다소 정체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른바 산업의 ‘허리’로 불리는 중견 게임기업의 부진이 계속되면 해외 시장에서 우리 콘텐츠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