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가족 결합상품 혜택을 대폭 강화한 요금제를 내놨다. 이통 3사가 잇따라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발표하면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조금보다 서비스로 승부하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취지가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T가족포인트 도입과 요금약정할인 위약금 폐지, 일반휴대폰 최저지원금 보장을 핵심으로 하는 ‘고객혜택 강화방안’을 13일 공개했다.
18일부터 도입하는 T가족포인트는 가족 결합상품에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기기변경이나 사후서비스(AS)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5인 가족에게 매월 최소 3000에서 최고 2만5000포인트 적립해준다. 4인 가족이면 2년간 33만6000포인트를 얻는다. 이 포인트는 단말지원금과 중고단말기 보상제도(T에코폰)와 결합하면 최신 휴대폰 한 대를 무료로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결합상품의 각종 혜택은 그대로 유지한채 포인트 적립까지 가능케 한 획기적 시도”라면서 “4인 가족 기준 모든 혜택을 종합하면 연간 172만원의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또 다음달 1일부터 요금약정에 대한 위약금 제도를 폐지하고 이를 10월 1일 이후 가입자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최소 지원금을 보장하는 등 일반폰 고객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가세하면서 이통 3사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1일 KT는 요금약정 위약금을 폐지한 순액요금제를 3주 앞당겨 시행한다고 밝혔다. 12일에는 LG유플러스가 온라인 직영몰에서 유무선 상품에 가입하면 통신요금을 최고 1만9000원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이통 3사가 실질적 서비스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최근 나오는 이통사 요금제는 요금인하나 단말기 구매 부담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단통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하나하나 보완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