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동통신, ITU 5G비전 요소 8종 확정

5세대(5G) 이동통신 표준 제정을 위한 첫 단추가 꿰어졌다.

C114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내 무선주파수분과 ‘ITU-R’ 산하 연구그룹의 워킹파트5D가 5G비전 설정을 위한 8가지 요소(파라미터)를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5G 이동통신 표준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5G인가에 대한 개념부터 설정해야 한다. 각국 표준협회와 전문가가 워킹파트 5D에 참여해 일단 개념 요소를 정했다. 최대 전송률, 체감 전송률, 주파수 효율성, 전송지연(응답속도), 이동성, 최대연결 수, 에너지효율성, 면적당 용량이 포함됐다. 각각 파라미터별 기준을 설정하면 5G 비전이 확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장비·서비스 개발을 시작하고, 5G 상용화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ITU는 내년 6월까지 비전을 설정하고 내년 5G 규격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파라미터가 4G 롱텀에벌루션(LTE)에 비해 4배 많아지면서 5G 비전을 확정하는 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LTE비전을 정할 당시 파라미터는 이동성·전송속도만 포함됐다. 이후 장비·서비스를 개발하면서 통신 기술이 점차 틀을 갖췄다. 기술 개발·적용 속도가 빠른 한국이 관련 표준을 선점하는 데 유리했다.

5G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각국 입장은 갈린다. 국내 업계는 한개 기지국(셀)이 전파를 쏘아보낼 수 있는 권역의 가장 끝단 부분 이동통신 속도가 1Gbps, 권역 중심부 최고 속도는 100Gbps, 전송지연시간은 1밀리초(ms)로 정하자는 입장이다. 4G LTE가 고속이동시 100Mbps, 고정시 1Gbps 속도로 규정된 것과 비교하면 약 100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셈이다. 기지국과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는 엣지부분도 고속으로 송수신이 가능해 어디서나 이동통신 서비스를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국은 자국 내 고속열차 ‘CRH’ 최고 속도에 맞춰 이동성 기준을 500㎞/h로 높이는 안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중국이 제안한 안이 모두 채택되면 5G는 500㎞/h로 달리는 열차 안에서 1Gbps 이상 속도를 내는 기술이 되는 셈이다.

어떤 대역 주파수를 쓸 것인가는 파라미터에 포함되지 않았다. 주파수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 회의에서 용도가 정해진다. 한국은 6㎓ 이상 초고주파(SHF) 대역 주파수를 조기 발굴하기 위해 6㎓ 이상 주파수 할당 회의인 ‘WRC-18·19’ 일정을 앞당길 것을 요청해왔다. 20㎓ 이상 마이크로주파수 대역에 5G를 구현할 계획이다.

표준화 기구에 참석하는 한 전문가는 “중국 주장이 강해 5G 비전 파라미터가 중복적이고 복잡하게 정해졌다”며 “최종 비전 설정 때 국내 업계 요구사항이 많이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