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4 OECD 과학기술산업전망(STI Outlook)’에서 2012년 기준 한국 R&D 집약도가 4.36%로 세계 1위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R&D 집약도는 GDP 대비 R&D 투자율을 뜻한다.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율을 뜻하는 기업 R&D 집약도에서도 한국이 3.4%로 OECD 1위를 기록했다.
OECD는 한국을 가장 역동적으로 혁신활동을 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했다. 한국의 혁신체제 및 정책에 대해 △높은 R&D 투자 비율 △고등교육에 대한 R&D 투자 △발전된 ICT 인프라 △공공연구 기관을 중심으로 활발한 특허 출원 및 민간 이전 활동 △연구개발특구 조성 △중소기업 및 창업 지원을 위한 직·간접적 펀딩 제도 등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제협력 측면에서는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OECD는 △해외 공동연구 및 공동 특허 출원 비율 △외부 R&D 자금 유입 등 국제 교류 측면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국제협력이 약한 원인으로는 공공 연구기관의 실용연구와 기술개발 중심 활동, 대기업 위주의 R&D 지출 등을 꼽았다. 과학기술의 국제화가 한국이 과학기술 혁신성과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OECD 국가, 특히 유럽의 기업 R&D 투자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OECD 국가의 2008~2012년 총 R&D 투자의 연도별 증가율은 평균 1.6%로, 경제위기 전인 2002~2008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유럽의 기업 R&D 투자는 1.1%로, 이전의 4.2%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유럽이 위축된 사이 아시아와 신흥국이 부상하며 글로벌 R&D 지형도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R&D 투자 및 성과에서 아시아가 부상하고 있으며, BRI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가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OECD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와 내년까지도 혁신활동은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한 새로운 혁신정책의 포트폴리오로 과학기술혁신 정책의 ‘뉴딜’을 제안했다. OECD는 경제위기의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경제 성장, 기후 변화와 고령화 등 글로벌 환경·사회적 도전과제 해결을 혁신정책의 양대 과제로 꼽았다.
OECD 과학기술산업전망은 23개 지표를 통해 회원국 34개국과 비회원국 12개국 총 46개국의 혁신 정책과 성과를 분석한 자료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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