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생활가전 제품 대부분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 10년 이내 관세 철폐 대상에 포함됐다. 실제 관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남아있어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에 대응하면서 ‘명품화’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중국 내수시장 진출 및 중소기업 유망 품목’ 자료를 내놓고 공산품별 양허 목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진공청소기·전기밥솥·전자레인지·핫플레이트·전기담요 등은 ‘일반품목(NT) 10’으로 분류돼 5~10년 내에 점진적으로 관세 인하가 진행된다. 이들 제품의 중국 관세는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6%에 이른다.
중국 생활가전 시장은 스마트·웰빙·소형화 추세에 힘입어 고성장 중이다. 지난해 중국 가전 시장 규모는 1조38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8.8% 성장했다. 산업부는 FTA로 관세율이 인하되면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큰 폭의 관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려면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그 사이 중국산 가전 품질 향상에 따른 우리 제품과 기술 격차 축소는 우려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과일착즙기처럼 최근 급성장하는 품목은 아예 민감품목(ST)으로 분류해 15~20년 내 관세철폐군으로 미뤘다.
거꾸로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 유입이 확대되는 것도 경계 대상이다. 소형가전 업계 관계자는 “FTA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중 교류가 활발해지는 것이어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에는 명품화를 통한 차별화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치과용 엑스레이기기가 유망 품목으로 꼽혔다. 한국의 중국 치과용 엑스레이기기 시장점유율은 2012년 기준 20%에 달한다. 이 품목은 5년 내 관세를 철폐하는 양허대상에 들어갔다.
<한중 FTA 공산품별 양허 목록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