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 솔루션 업계, 동남아 시장 공략 러시

동남아시아가 국내 방송 솔루션 업계의 신시장으로 떠올랐다. 동남아에서 한류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현지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OTT(Over the Top), N스크린 서비스 플랫폼 등 등 방송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솔루션 전문업체 원글로벌미디어코리아(대표 황택·이하 원글로벌)는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국영 유·무선 통신업체 텔콤셀(Telkomsel) 자회사 텔린(Telin)에 SBS가 제작한 방송 콘텐츠를 공급했다고 16일 밝혔다. 연내 지상파 3사 프로그램과 영화 콘텐츠를 포함해 수백편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원글로벌은 지난 상반기 텔린과 OTT 플랫폼·호스팅 솔루션, 한류 방송 콘텐츠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총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황택 원글로벌 대표는 “텔린은 원글로벌의 OTT 플랫폼 솔루션을 활용해 내달 모바일IPTV ‘USEETV’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모바일IPTV에 이어 텔린이 중국 ZTE 솔루션으로 구축한 IPTV 솔루션을 원글로벌 솔루션으로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텔린은 USEETV 출시 1년 내 가입자 50만명, 3년 내 200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텔린은 원글로벌에 가입자당 재송신료(CPS)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다. 원글로벌은 동남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황 대표는 “향후 인도네시아 이외 동남아 주력 국가에서 OTT 솔루션과 한류 콘텐츠를 확대 보급하기 위한 유통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용 미들웨어 전문업체 알티캐스트는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 비에텔(Viettel)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낙점했다.

베트남 현지 방송·통신업계는 정부 방침에 따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N스크린 등 차세대 방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알티캐스트는 아직 신규 방송 서비스가 자리 잡지 않은 베트남을 적극 공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알티캐스트 관계자는 “현지에 파견한 전문 인력이 비에텔과 N스크린 서비스 솔루션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사업 진행 내용과 계약 규모 등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188억달러를 들여 기존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01억2000만달러를 디지털방송용 장비 및 콘텐츠 제작 설비 구축에 투입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