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의 ‘계륵’이었던 휴대폰보험의 손해율이 안정화됐다. 업계의 이목은 LIG손해보험이 단독 인수한 LG 유플러스의 차후 손해율에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휴대폰보험의 손해율은 70%대로 업계가 추정하는 손익분기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이통3사의 휴대폰보험 평균 손해율은 95%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와 자기부담금을 인상하고 보상한도를 조정해 손해율이 이전보다 안정화됐다”며 “일부 업체는 손해율이 50%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손보업계는 휴대폰보험의 손해율이 높아 속앓이를 해왔다. 지난 2011년 휴대폰을 분실했다고 거짓 신고를 하고 보험금으로 받은 현금성 포인트로 최신 휴대폰을 구입하는 보험사기가 급증하면서 휴대폰 보험의 손해율은 131%까지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휴대폰 분실보험의 약관을 표준화해 분실 휴대폰과 같은 기종이나 동급의 기기로만 보상하게 했다.
보험업계는 LG 유플러스의 손해율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LG 유플러스의 휴대폰보험은 아이폰을 취급하지 않아 우량 물건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LG 유플러스는 이번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다른 이통사들과 동시 출시했다.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액정 등 부분 수리 및 교체가 안 돼 평균 수리비가 높아 손해율을 올리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현재 SKT와 KT의 휴대폰보험은 여러 보험사가 공동 인수한 반면, LG 유플러스의 휴대폰보험은 LIG손해보험이 1년 단위로 갱신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G 유플러스의 휴대폰보험 가입자는 지난 2010년 말 48만명에서 지난해 8월 기준 293만명으로 3년간 6배 이상 늘었다. LG 유플러스와 LIG손해보험의 휴대폰보험 계약기간은 내년 6월 만료된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손해율 추이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며 “손해율이 높아도 보험료, 보장 내용 조정 등으로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