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판매된 50인치 이상 TV 2대 중 1대가 UHD TV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화질 대화면을 자랑하는 UHD TV에 일본 소비자들이 매료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카메라 등 전자제품 전문 상가를 찾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4K TV가 선사하는 영상에 반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일본 IT 매체 아이티미디어는 마케팅 통계 서비스 업체인 지에프케이재팬(GfK Japan) 통계조사를 인용해, 일본에서 처음으로 50인치 이상 TV 판매에서 4K TV가 전체 판매 금액 구성비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16일 보도했다. 일본시장에서 4K TV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에프케이재팬이 밝힌 일본 가전제품 양판점의 4K TV 판매동향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50인치 이상 4K TV 판매가 전체 매출 금액 구성비에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4K TV는 지난해부터 각 업체가 50인치 이상 모델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본격 전개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40인치를 투입하는 업체도 나오는 등 모델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판매 모델 수는 작년 13가지에서 올 11월 45개까지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약 3.5배가 늘어난 셈이다.
가전 양판점의 매장에서도 높은 단가 제품인 4K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11월 둘째 주 4K TV 판매 금액 구성비는 전체 TV 매출의 24%로 나타났다. 판매 수량은 평면 TV 부문 전체에 대해서는 6%에 불과하지만 50인치 이상에서는 34%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에프케이가 지난 7월에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지난 6개월 이내에 4K TV를 구입 한 소비자 중 사전 검토 없이 구입했다고 응답 한 비율은 24%였다.
전문가들은 “매장에서 직접 4K TV를 시청하고 고화질에 매료돼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구매를 결정한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고 해석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