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각) 10년 항해 끝에 혜성 착륙에 성공한 로제타(Rosetta)호를 보면서 전 세계가 흥분했다.
착륙선 필레(Philae)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서 태양계 기원의 비밀을 풀어줄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수집해 지구로 보낼 계획이다.
착륙 다음날에는 혜성을 따라다니며 관찰하는 로제타호가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필레 사진을 지구로 전송해 또 한번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혜성은 대부분 얼어있어 태양계가 탄생할 당시 원시물질을 지닌 것으로 짐작된다. 혜성 탐구로 우주 연구의 신기원이 일어날 수도 있다.
우주에는 로제타호와 필레처럼 오랜 기간 동안 우주를 여행하며 우주 기원을 추적하는 로봇들이 있다. CNN은 현재 우주에서 활동 중인 비행선들을 소개했다.
지난 2006년 지구를 떠난 뉴호라이즌(Newhorizon)호는 명왕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10년을 항해해 내년 6월 명왕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뉴호라이즌호가 비행을 시작할 때만해도 명왕성은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이었지만 이후 국제천문연맹회의에서 명왕성을 왜소행성으로 분류했다.
던(Dawn)호는 소행성 베스타(Vesta)와 왜행성 세레스(Ceres)를 탐사한다. 지난 2007년 출발해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를 오간다. 올해 초 세레스에 도착해 태양계의 모양과 진화에 대한 단초를 찾고 있다.
일반인에게도 유명한 큐리오시티(Curiosity)호는 여전히 화성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 발사돼 지난 2012년 8월 무사히 화성에 착륙했다. 큐리오시티호는 화성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해 다양한 실험 장비를 싣고 떠났다. 길이가 2.7m, 무게가 900kg로 소형 자동차만하다. 원자력발전기가 달려 전기를 많이 쓰는 활동도 가능하다. 화성 지면을 뚫고 샘플을 채취하기도 하고 레이저도 쏜다.
지난 1997년부터 우주를 유영하고 있는 카시니(Cassini)호는 지난 2004년 46억km 떨어진 토성에 도착했다. 카시니호가 토성에 도착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지구에서 보낸 200만개의 명령을 수행하고 토성의 달 7개를 발견했다. 33만2000개의 이미지를 찍었다. 올해도 ‘토성의 눈’, 타이탄과 토성의 구름 등 베일에 싸여 있던 토성의 실체를 보여줬다.
‘행성 사냥꾼’으로 불리는 케플러(Kepler)우주망원경은 지난 2009년 지구를 출발했다. 부피가 크고 생명체가 서식할 가능성이 있는 태양계 외부행성을 찾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처음으로 조사결과를 보냈다. 지난해 4월에는 생명체 서식 가능성이 높은 ‘슈퍼지구’ 2개를 발견했다.
초기 설계 당시 2012년 11월 임무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NASA가 수명을 연장해 오는 2016년까지 일할 예정이다.
네오와이즈망원경은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이나 혜성을 찾는 파수꾼이다. 지난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3년간 우주를 관찰한다. 지구 주변을 떠도는 물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조사 결과를 지구로 쏘고 있다. 소행성·혜성 쇼를 예측하고 고선명 사진도 찍어 보내는 역할도 담당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