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장 중국 1위 탈환을 위한 삼성전자 신병기 ‘갤럭시 A3’와 ‘갤럭시 A5’의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저가 모델 전략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갤럭시 A시리즈 성공은 결국 가격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갤럭시 A시리즈는 풀 메탈 디자인에 두께는 6㎜로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스스로 자신을 찍는 셀피(Selfie)를 좋아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전면 카메라 성능을 500만 화소로 높이고 120도 화각 촬영 효과를 주는 ‘와이드셀피’ 등 다양한 기능을 더했다.
중저가를 표방하고 타깃 특성에 맞게 성능을 높인 제품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업계는 갤럭시 A3 가격을 30만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 A5는 그 이상이다. A3의 경우 중국 1위 샤오미 주력 제품인 ‘MI4’와 가격(33만원) 차이가 거의 없다. A3가 삼성전자 저가 모델인데 반해 MI4는 샤오미 최고가폰이다. 패블릿 모델인 ‘홍미노트’는 17만원이다. 화웨이 ‘아너6’, 메이주 ‘MX4’ 등 다른 중국 제조사 스마트폰 가격도 30만원대 초반이다. 가격으로는 승부가 안 된다.
가격 대비 성능도 중국 제조사를 압도하지 못한다. 샤오미 MI4는 퀄컴 2.5㎓ 쿼드코어 CPU에 랩 3GB, 카메라 화소 후면 1300만, 전면 800만으로 갤럭시S5 못지않은 스펙을 자랑한다. 메이주가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모델 ‘MX4’ 역시 비슷한 성능이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도 갤럭시 A시리즈 장점이 부각되지 않는다.
업계에선 갤럭시 A시리즈가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가격을 20만원대로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현지 제조사와 비슷한 30만원대 가격이라면 큰 파급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자인이 앞서지만 그것만으로 가격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 선택을 받기 힘들 것”이라며 “이미 자리 잡은 현지 브랜드와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현지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모든 것이 완벽한 프리미엄폰이 아니라면 가격 외 하나의 콘셉트를 잡는 것이 차라리 낫다”며 “현지에선 사진과 음악 감상, 게임 등 한 가지 기능에 특화한 중저가 브랜드 인기가 높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저가 경쟁을 위해 무작정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지 대규모 마케팅과 서비스센터 운영에 많은 비용이 든다”며 “지나치게 낮은 가격은 삼성전자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헤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A시리즈 중국 출시는 이달 말 예정으로 아직까지 가격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