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질랜드와 FTA 타결 선언…경제영토 확장정책 탄력

우리나라의 경제영토 확장 정책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주 거대 경제권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한 데 이어 뉴질랜드와도 협상 타결을 선언, 영연방 3개국과 FTA를 완료했다.

제9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5일 현지에서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함께 양국간 FTA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9년 6월 1차 협상 개시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두 나라는 지난달 9차 협상에서 잔여쟁점에 대한 의견접근을 이룬 후 추가 실무 협의를 거쳐 최근 쟁점 조율을 마무리했다.

한·뉴질랜드 FTA는 우리가 체결한 14번째 FTA다. 우리나라는 영연방 3개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과 FTA를 완료하는 동시에 일본·멕시코·이스라엘 3개국을 제외한 OECD 회원국 대부분과 FTA를 체결하게 됐다. 한국과 FTA를 맺은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산한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는 73.2%에서 73.5%로 넓어졌다.

뉴질랜드는 1인당 GDP가 4만달러를 넘는 높은 구매력을 지닌 나라다. 기계류, 자동차, 전기제품 등 공산품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입 기준으로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제44위 교역 파트너다.

한·뉴질랜드 FTA 협상에 따라 우리나라는 수입액 기준 48.3% 시장, 뉴질랜드는 92% 시장의 관세를 FTA 발효 즉시 철폐하기로 했다. 우리의 주요 수출품 중에서는 세탁기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자동차 부품 대부분과 냉장고 관세는 3년 내에 없어진다.

박 대통령은 16일 G20 정상회의 이틀째 일정을 소화한 후 17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규제개혁과 선진국·개도국 간 동반성장 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정상회의 업무만찬에서 “한국의 스마트폰은 많은 국가들이 ‘글로벌 가치사슬(GVC)’ 과정에 참여해 만들어낸 부가가치의 합으로써 ‘한국산(made in Korea)’이 아닌 ‘세계산(made in the World)’”이라며 무역을 통한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