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해체란 말 그대로 영구 정지된 원전 안에 있는 설비와 발전소 건물을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원자력이라는 특성상 단순히 건물을 부수는 것을 넘어, 안에 있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현장 부지도 건설 이전의 모습으로 돌려놓은 것이 중요하다.
해체 방법은 크게 영구 정지 이후 30~60년 간 관리한 후 해체하는 지연 해체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해체하는 즉시 해체로 구분된다.
즉시 해체는 보통 영구정지 후 5년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 해체하는 것으로 기간이 비교적 짧고, 폐기물 관리 부담이 적은데다 부지 재생도 빠르다는 장점을 가진다. 지연 해체는 영구 정지 후 안전 밀폐관리 과정을 거쳐 해체하는 방법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방사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처리해야 할 방사성 폐기물이 줄어드는 이점이 있으며, 해체 비용을 나눌 수 있어 재정 유연성 확보가 가능하다. 국내 전문가들은 즉시 해체를 기본으로 하면서 지연 해체 방법을 섞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해체 과정은 준비, 제염, 절단·철거, 폐기물 처리, 환경 복원의 5단계로 진행된다. 제염은 원자로 내외부의 방사능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절단·철거 단계에서는 외곽 설비, 원자로 격납용기, 압력용기 등의 철거가 이루어진다. 여기서 발생하는 대형 금속 폐기물과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하면 원전은 완전히 해체된다. 이후 현지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을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즉시 해체를 기준으로 할 때 영구 정지에서 준비까지 5년, 제염에서 폐기물처리까지 10년, 환경 복원 5년으로 총 20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