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는 ‘수요처 다변화’,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세 확산’을 내년 사업의 핵심 키워드로 뽑아들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이 내년 사업계획을 속속 확정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양대 축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내년 사업방향을 잡았다.
그룹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 강화와 함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TV와 모바일기기 주요 글로벌 제조사와의 거래선 확대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61% 수준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50% 이하로 지속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업황에 따라 회사 수익성이 결정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비교 대상인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30% 초반 수준이다.
공격적으로 세를 불리고 있는 중국 디바이스 제조사는 물론이고 유럽, 중남미 중형 제조사들까지 영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해 화제가 됐던 러시아 요타디바이스의 스마트폰 ‘요타폰2’에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TV용 패널에서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UHD 커브드’에 집중하는 가운데 퀀텀닷 TV 대응을 강화한다. 상대적으로 TV용 OLED 패널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기로 했다.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재질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을 대응을 확대하면서 공급선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노린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중순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내년 사업계획 보고까지 마쳤다. TV용 패널에서 내년 가장 큰 관심은 역시 OLED다. 독보적 차세대 기술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일본 TV제조사를 OLED 진영으로 포함시키는 세 확산 전략에도 나선다. 이 회사는 퀀텀닷은 혁신기술이 아닌 틈새기술로 보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정 수준의 대응은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용 패널에서는 플렉시블 대응을 강화한다. LG화학이 개발한 휘어지는 배터리와 연계해 스마트폰 신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인다.
신사업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차량의 디스플레이 탑재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한편 주요 건물·전시장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에도 보다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내년 주요 사업계획 *자료: 각사, 업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