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휴대폰 출하량이 3G 제품에 비해 3배 늘었다. 4G 전국망 서비스도 아직 되지 않고 있지만 전환 속도가 빠르다. 트래픽양도 폭증해 신규 통신망 투자도 대폭 늘 전망이다.
C114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산하 정보통신연구원(CATR) 조사를 인용해 지난달 3G 휴대폰 715만1000대, 4G 스마트폰 2126만1000대가 출하됐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G·3G 휴대폰 시장이 축소되면서 전체적인 휴대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 줄어든 3359만7000대로 집계됐다. 2G 휴대폰은 518만4000대로 52.6% 적게 팔렸고 3G 휴대폰 판매량은 75.1% 뚝 떨어졌다. 4G 스마트폰만 판매량이 7.9%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시장에 나온 휴대폰 수는 3억6300만대로 작년보다 24.4% 감소했다. 2G·3G 휴대폰수가 각각 4819만3000만대, 2억600만대로 67%·38.2%씩 떨어졌다. 4G 스마트폰은 1억800만대가 풀렸다.
중국은 이미 휴대폰 시장이 포화됐다는 분석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지난 7일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호시절은 곧 끝날 것”이라며 “중국에서만 사업을 벌일 경우 성공을 장담할 수 없어 다른 성장동력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4G 스마트폰, 고사양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콘텐츠·통신장비 시장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차이나모바일이 시분할방식(TDD)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뒤 올해말까지 300개 도시로 4G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번달부터 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도 TDD·주파수분할방식(FDD) 하이브리드형 LTE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4G 가입자가 늘어나는데 맞춰 3사는 이동통신망 투자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대적인 투자도 예고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말까지 기지국 5만개, 차이나텔레콤은 3만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주파수 대역을 3개 묶어 통신 속도를 높이는 ‘3밴드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기술도 내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