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이 결제서비스 업체 스퀘어와 손잡고 송금서비스를 선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스냅챗이 자사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끼리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 ‘스냅캐시’를 출시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스냅캐시는 18세 이상 성인이 사용할 수 있고 체크카드(데빗카드)와 스냅챗 계정을 연동시켜놓으면 된다. 송금 수수료도 무료다. 결제 툴은 스퀘어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스냅챗이 구상하는 수익모델은 단순 송금이 아니다. 송금관련 업무는 대부분 스퀘어에서 담당한다. 스냅챗은 기업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 앱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확장해 돈을 번다는 전략이다. 1억명 넘는 가입자 중 일부만 이 기능을 사용해도 회사는 수백~수만명의 데빗카드 정보를 모을 수 있다. 메신저를 광고나 타깃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에반 슈피겔 스냅챗 최고경영자(CEO)는 “텐센트가 모바일 메신저 ‘위챗’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의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슈피겔 CEO는 “잭 도르시 스퀘어 CEO가 현금을 이메일을 통해 전송하는 것을 보고 메신저 앱을 이용한 송금서비스를 구상해 왔다”며 “그 전까지는 이메일로 현금을 주고 받는 게 가능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약 100억달러에 달하는 스냅챗의 투자금 회수 압박을 넣고 있어 신사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스냅챗까지 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벤모(Venmo)·이베이·트위터·카카오톡·위챗 등 글로벌 메신저 업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