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클라우드 시장...美 4사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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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아마존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약진이 돋보인다.

닛케이신문은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등 미국 업체들이 경쟁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시장 선두 기업 아마존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마존 웹 서비스(AWS)’ 개발자 회의를 열었다. 지난 2006년부터 저렴한 요금을 내세워 중소기업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필립스, 존슨앤존슨 등 대기업들과의 제휴를 돈독히 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개발자 회의 기조연설에는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 연구소에 서비스를 도입해 시뮬레이션 소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사례 등이 소개됐다.

아마존은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올해 고성능 데이터베이스 ‘오로라’를 비롯해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450개 이상의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했다. 컨설턴트와 기술자도 대폭 증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아마존 데이터 센터 능력은 2위 이하 14개 업체를 모두 합친 것의 5배에 달한다.

이 결과 회사는 지난 3분기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2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 포인트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존의 뒤를 바싹 쫓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를 필두로 자사 운용체계(OS)인 윈도 등을 우선시하던 기존 전략을 변경해 오라클이나 SAP, IBM 등과 잇따라 제휴했다. 클라우스 서비스 ‘애저’의 사용폭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회사는 대기업과 관공서에서 강점을 보이며 지난 3분기 세계 시장의 10%를 차지, 전년 동기 대비 3% 포인트 점유율을 높였다. 1년 전 점유율이 동일했던 IBM을 제쳤다.

3위 IBM과 4위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인 데이터 센터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은 지난 3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패트릭 피체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필요하게 돼서는 늦는다”며 높은 수준의 투자를 지속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 IDC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566억달러로 추산된다. 오는 2018년에는 1270억달러까지 늘어나 IT 시장 전체 평균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