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UHD 승부수···케이블TV·위성방송에 화질로 맞불

IPTV사업자가 케이블TV·위성방송 수준으로 초고화질(UHD) 방송 화질을 개선했다.

4K UHD 해상도(3840×2160)와 초당 60프레임을 지원하는 HDMI 2.0을 탑재한 하드웨어 UHD 셋톱박스로 화질을 업그레이드했다.

유료방송사업자 간 UHD 시장 주도권 선점 경쟁이 화질 경쟁에서 시작된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4K UHD 해상도(3840×2160) △초당 60프레임(fps) 주사율 △비트레이트 35Mbps △4:2:2 10비트(bit) 이미지 샘플링 규격으로 무료 UHD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LG유플러스도 4K 해상도, 10비트 이미지 샘플링, 초당 60프레임으로 UHD 영상을 송출한다.

LG유플러스는 홈페이지 안내문에서 “HDMI 2.0 표준을 탑재한 UHD 셋톱박스가 한층 다양한 색을 재현하기 위해 10비트(기존 8비트) 색상과 초당 60프레임 영상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양 사가 밝힌 UHD 화질 규격은 케이블TV UHD 전용채널 ‘유맥스(UMAX)’, 내년 3월 UHD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인 KT스카이라이프가 구현한 것과 동일한 수치다.

그동안 IPTV 사업자는 화질 규격으로 초당 30프레임, 비트레이트 22Mbps, 4:2:0 8비트 이미지 샘플 등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50인치 크기 이상 UHD TV에 초당 30프레임 주사율을 적용하면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 경기 콘텐츠 등은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유료방송 업계가 시장 수요 증가세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화질을 궤도에 올려놨다”며 “UHD 콘텐츠 분량에 따라 시장 주도권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접속 트래픽이 증가하면 IPTV사업자의 UHD 방송 콘텐츠 화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프로토콜(IP) 망으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IPTV 특성 상 접속 트래픽이 늘면 데이터 전송량이 줄어 화질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35Mbps 비트레이트를 구현하는 IPTV UHD 서비스를 문제없이 제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