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이 오늘날 공장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의 시작이다.
숭실대학교 ICT기계융합센터(센터장 김영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ICT융합 고급인력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ICT와 기계공학간의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전통 제조업과 정보통신분야를 융합하는 것으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계시스템 공정에 적용하는 것이다. 최근 크게 각광받는 ‘커넥티드 스마트 팩토리(Connect Smart Factory, CSF)’ 연구다.
김영한 숭실대 ICT기계융합센터장(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은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의 융합을 두고 단순히 둘 다 엔지니어링(공학)분야이기 때문에 융합이 당연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적용되는 현장이나 기기, 분야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숭실대연구센터는 ‘무늬만 융합’에서 한발 나아가 ICT분야와 기계공학 융합의 실질 성과를 내는데 집중했다. 연구센터는 산업용 스테이지 시스템 개발, 모터제어기 국산화, ICT단말 등을 이용한 원격 공정관리 시스템 개발, 산업용필드버스 개발 등 CSF의 모체가 되는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4년간 1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 등록하고 4억원 상당의 기술이전 수익을 올렸다.
김 센터장은 “스마트폰 등에서 보편화된 기술이지만 기계제조 공정 등 다른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며 “산학협력 교수진 중 삼성전자 출신이 있는데 스마트폰 기술을 모터기술에 적용했고, 좀 더 효율적 작업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마트 기술이 공장에 적용되면서 제조공정의 혁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전문인력의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은 자체 교육이나 개선이 가능하지만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은 이에 적극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센터는 1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하며 제조공정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김 센터장은 “커넥티드 스마트 팩토리 기술 연구개발은 기업 현장과 뗄레야 뗄 수 없다”며 “중소기업과 초기 기술단계부터 함께 시작해 학생들은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고, 기업과 교수진도 같이 자문단을 구성해 협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는 기업과 학교, 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한 숭실대학교 ICT기계융합센터장
-제조공정의 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중소기업에 우수인재가 가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작업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ICT를 활용해 더 쾌적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환경을 만들면 우수인재가 갈 것이고, 외국인 인력 고용문제나 공장이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기계와 ICT 융합은 쉽다고 보는 시선이 여전하다.
▲배우는 학문이나 현재 양 쪽 산업의 기술수준은 너무 다르다. 소프트웨어 기술은 최신인데, 하드웨어는 옛날 버전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기술 시차가 커서 이를 융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커넥티드 스마트 팩토리 기술 전망은 어떤가.
▲당장 현장에 적용이 필요한 기술은 물론이고 향후 기계와 기계가 스스로 통신하고 조정하는 인공지능 수준까지 연구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이미 독일 등지에서는 보편화된 기술인만큼 우리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지속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