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프트웨어(SW) 품질 향상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그동안 개발에만 치우쳤던 인식이 품질관리 쪽으로 모이고 있다.
SW 테스팅은 ICT 및 전자·자동차·건설·의료 등 다양한 융합 분야에서 요구되고 있으며, 복잡·다변화하는 IT 환경을 감안할 때 테스팅을 통한 개발 시스템·SW에 대한 자신감 확보와 각 레벨에 따른 요구 충족 확인이 중요해지고 있다.
오는 25일 열리는 ‘SW테스팅 콘퍼런스(Better Software Testing Conference) 2014’는 그간 산발적으로 진행돼온 각종 SW테스팅 관련 세미나를 집중·통합하고 국제 규모로 연속성 있게 확장해 가려는 첫발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SW테스팅는 이제 ‘중요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어떻게?’를 고민해야 한다.
첫째, 중요한 만큼의 가치와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발주사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테스트는 아무나 할 수 있고, 개발 기간에 따라 생략될 수 있고, 개발이 끝난 뒤 시작되는 일이고, 오른손으로 개발하고 왼손으로 테스트하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언제나 제자리일 수밖에 없다.
둘째, 통합 테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 구축과 전문업체 간 협업체계가 요구된다. SW테스팅은 테스트 레벨, 유형, 자동화 도구 등 세분화된 각 테스트에 따라 준비 및 수행활동이 제각기 달라 업체별로 특정영역, 제한된 부분에 집중한다. 이로 인한 고객 관점의 서비스 만족에 대한 2% 부족함과 아쉬움을 해결해야 한다.
셋째, 확대되는 시장에 맞춰 인력 양성을 위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우수인력이 유입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선행돼야 하며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 또 다양한 도메인의 업무 지식이 필요한 SW테스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조기 퇴직하는 현장의 업무 전문가를 재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넷째, 한국의 SW품질 수준과 기술력을 해외에 알려야 한다. 우리나라 SW품질 전문기업들이 해외 전문기업 및 단체들과 교류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야 한다. 해외 우수기술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차별화된 기술은 해외에 소개해 SW 국제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SW품질은 유행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분야가 아니며 간과하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사고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IT융합 기기들이 인간생활에 더 밀접하게 접목되고 SW가 경제, 국방, 교육, 문화 등 많은 분야에 활용될수록 그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원하는 전문 중소SW기업포럼인 ‘SW테스팅기업포럼’은 일본 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ASTER)와 기술 교류를 통해 소프트웨어 테스트 심포지엄(JaSST) 2015에 초청돼 우리 SW테스팅 기술을 발표하게 됐으며 저변 확대와 기술 공유를 위해 ASTER와 손잡고 ‘한일 SW테스팅 설계 콘테스트’도 준비하고 있다. 또 통합 테스팅 서비스 체계를 위한 원스톱 SW테스팅 프레임워크를 참여업체들과 구성 중이다.
‘중요해’에서 ‘어떻게?’로 넘어가기 위해선 정부, 고객(발주사), 전문기업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야 한다. SW 품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SW품질과 테스팅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세스·도구 활용·설계 기술·환경 등의 선행 연구를 위한 정책 및 연구비 지원과 해외 전문단체와 구성한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길 기대한다.
조경휘 한국SW테스팅협의회 부회장(SW테스팅기업포럼 회장) khcho@gtgsc.com